퇴근길
휴대폰으로 지역맘 카페에 들어가 ‘유치원’을 검색한다. 집 근처 유치원의 정보를 수집한다. 알아볼수록 생각보다 고민할 게 많다. 유치원마다 교육철학이 다르고 방과 후 프로그램도 다르다. 이왕이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도 좋겠지만, 통학버스를 타더라도 더 좋은 조건의 유치원을 골라주고 싶기도 하다. 문제는 가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 지망, 2 지망, 3 지망으로 나눠 신청하고 추첨제다. 눈치게임이 필요하다. 아니 벌써 입학경쟁이라니. 보통 10월에 입학설명회를 하고 11월에 모집하다는 정보에 조금씩 긴장된다. 내가 다닐 학교를 고르는 건 오히려 쉬웠다. 아이의 의사를 모른 체 전적으로 엄마가 아이가 가면 좋을 곳을 골라준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