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남편이 추천해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시리즈다. 오늘 출근하던 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김 부장 편』을 다 읽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월급쟁이부자들TV'로 시작해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로 끝나는 책이다.
책을 가방에 넣고 휴대폰을 꺼내던 중 우연히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요즘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을 보면 괜히 반갑다. 무슨 책을 읽고 있나 궁금해 제목을 살폈다. 제목은 잘 보이지 않지만 디자인을 보니 민음사 전집 중 하나 같다. 또 다른 이의 책은 제목이 보인다. 요즘 자기 계발서 중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있는 책이다.
남편에게 카카오톡으로 '오늘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 두 명이나 발견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남편은 답장으로 내가 책 읽어서 보인 거라고 했다. 그런 거 같다. 남이 읽는 책이 궁금하다.
열차가 지상으로 올라가니 눈이 부시다. 한강을 바라본 후 다시 휴대폰을 본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정 대리 권 사원 편』을 챙겨 올 걸 하는 후회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