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다시 태어나면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뮤지컬을 좋아하는 내가 요즘 기대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영웅>이다. 이미 몇 년 전 촬영이 들어갔다는 걸 알았고, 언제 개봉할까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는데, 오는 12월 21일로 개봉일이 잡혔다는 소식이 너무도 반가웠다. 그와 더불어 나를 기쁘게 했던 던 OST가 먼저 공개되었다는 거다. 첫 번째 트랙인 <Overture>를 듣는 순간,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그리고, 2017년 2월의 어느 날이 떠올랐다.
지금의 남편이 남자 친구였을 2017년 2월에, 같이 세종문화회관에 가서 뮤지컬 <영웅>을 보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 중이던 '천 원의 행복' 이벤트에 당첨되어 알뜰하게 볼 수 있었다. 뮤지컬을 비롯해 각종 공연 보는 걸, 그리고 미술관 관람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문화비용이 만만치가 않았기 때문에 이벤트를 열심히 찾아 참여했었다.
OST를 들을수록 그날의 기억은 더 또렷해졌다. 수록곡들이 뮤지컬 넘버와 너무나도 흡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안중근 의사 역이 정성화 배우님이었다. 무대에서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앙상블의 모습도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렇게 며칠 동안 수록곡을 모두 듣고 또 듣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이제 영화 볼 날 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