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의 한강

출근길

by 필마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중 나는 겨울을 싫어했다. 이유는 추워서다. 추위를 잘 타는 데다가, 추우면 입술과 손톱이 파래지는 게 싫다. 때문에, 11월을 지나 12월에 접어들면 '하, 또 추워지겠네'라는 속상함과 함께, '하, 또 한 해가 지나가는구나'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들을 낳기 전까지는.

아들을 낳고 나서는 겨울이 반가워졌다. 우리 아들은 12월 끝자락에 태어났다. 그래서 겨울이 다가오면, 특히나 거리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생겨날 때면 아들의 생일이 가까워짐에 설렌다. 한 해가 지나갔다는 아쉬움은 ‘올해도 잘 컸구나.’라는 감사와 기쁨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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