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를 보며 외마디 탄성 후 출근길을 걱정했다. 지하철에 사람들이 많을 거기에, 길을 느리게 걸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하고 밖으로 나왔다. 집에서와 달리 하얀 눈옷을 입은 길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아무도 밟지 않은 곳을 골라 내 발자국을 남긴다. 성큼성큼 걸으며 출근길의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아들을 생각한다. 길도 나무도 자동차도 하얗게 변한 걸 아들이 보면 신기해할 거 같다고. 눈을 만지며 가는 등원길이 즐거울 거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