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 or 4살
아이를 향한 “몇 살이에요?"라는 질문에 "음..." 하고 뜸을 들인 후 "한국식 나이로는 4살인데, 만 두 돌이에요."라고 말하게 된다. 무려 2살이나 차이 나게 말하게 되다니. 12월 중순에 태어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살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4살이라고 하기에는 작다.
아이 나이에 대한 대답에 다양한 반응이 돌아온다. “아직 두 돌이라니 어리네요.”라는 분도 있고 "4살이면 어린이네요."라는 분도 있고, 역시 예상했듯이 “4살인데 작네요.”라는 분도 있다.
나이에 대한 또 다른 답으로 “30개월이에요.”라고 개월 수로 답하기도 한다. 보통 육아를 해봄직한 분에게 하는 답변이다. 육아 경험이 없는 젊은 분에게 말하면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해한다. 나 역시 육아 전에는 월령마다 아이가 어떤지 몰랐으니까.
아이가 몇 살일까 맞추는 건 나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키즈카페에서 다른 아이와 부딪히게 되는 경우, "친구 차례야" "친구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이라고 한다. 또래일 거 같긴 한데… 동생 같아 보이기도 하고 형, 누나 같아 보이기도 하면 편의상 “친구”라고 한다. 아이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나이를 맞추기 어렵다.
33살에서 34살이 되어도 몸과 마음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하루하루 한 달 한 달 성장 속도가 빠른 아이에게 1년은 매우 긴 시간이다. 같은 반 친구라도 1월생과 12월생의 체구도 어휘력도 노는 모습도 다르다. 하나의 숫자로 통일해서 설명하기에는 복잡한 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