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모를 어떤 건축가가 쓴 에세이를 읽었다.
해외 이곳저곳을 그냥 여행갔다 와서 그냥 쓴 책이었다.
그냥 손에 걸려서 집어 온 그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건축가씩이나 돼서 글을 이렇게나 잘 쓰는데
(썼을 무렵 기준) 나랑 나이도 비슷하던데
건축가도 못 되면서 이런 식으로밖에 못 쓰겠는 나는 망했구나!
요즘 원영적 사고니 럭키비키니 유행이던데
자타가 공인하는 긍정의 신이었던 내 사고는 요즘 이딴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어딘가 고장난 게 분명하다.
재주였던 작은 잘한 일에도 과하게 추앙하기 역시 작은 일도 잘하지 못하고 있기에 되질 않는다.
큰일이다.
이런 까닭에 한 때의 소질이었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신묘한 탄력회복성은 발휘하지 못하겠고
대신 요즘의 또다른 유행에 기대려 한다.
사주가....사주를... 그렇게도 보러 다니던데...
한 5년 전쯤 용하대서 보러갔더니 5년 후부터 문서운이 어쩌고 부가 따른다 어쩌고 떠들었던 점집에 따지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