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연말이 되었다.
촉이 좋은 편인 나는 2달 전쯤 브런치에 본인의 을씨년스러울 연말을 점 쳤고 크리스마스를 5일 앞둔 이 대목에서 나의 연말은 완벽하게 망했다.
내년엔 점술가의 길을 숙고해 보기로 한다.
나도 시국도 파국인 마당에 힘이 도통 안 나지만
그래도 눈 뜨면 산양초유 단백질부터 챙겨 먹는다. 그리고나선 꼴값이란 생각을 잠깐 나는 한다.
어쩔테냐.
대비를 못 한 연말 대처도 안 된 연말,
그래도 나는 살아 숨 쉬고 있다.
산양초유단백질을 챙겨 먹으며..
이제 좀더 튼튼해진 고관절을 이끌고
계면쩍은 미소 짓고 머리 북북 긁으며
2025의 나에게 2024의 나를 토스한다.
- 받아.
-(절레절레)
- 그동안의 너야. 받아.
-(절레절레)
- 망해서 미안해. 그래도 몸 성히 살아는 있어.
-(몸 성히를 살펴 본다)
- 좀 늙기는 했어.. 1년치 노화정도..살도 좀 쪘..
- ......
- 어찌됐건 내 시간은 여기까지야. 이것밖에 못 해놔서 염치없는 마음으로 보다 럭키한 2025를 빌게!
-(훠이훠이)
-(손 인사) 잘 살아~ 내년엔 잘 되자~~
-(갈 길 가는 2025)
-(멀어지는 뒤에 대고) 그래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