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습작대본
너튜브로 히든싱어 김진호 편을 다시 보다가 과장된 액션의 한 패널이 보였다.
과거에 방영된 영상을 다시 보면 이런 의외의 발견을 하게 된다.
한 때의 인기를 누리던 지나간 유명인이 불러 일으키는 인생무상의 정서다.
당시 핫한 만큼 어떤 언사로 인해 욕을 바가지로 먹기도 한 호불호 강한 연예인이었는데 철 지나고 나서 보니 그게 다 무슨 감정의 소용돌이였을까 싶은 것이다.
해 뜨면 걷히는 안개처럼 사라질 관심과 욕과 부에 인생을 거는 한 때가 각자에게 어떻게 남는 걸까.
뭐, 부는 좀 남았을까?
반면에 묻힌 듯했던 지나간 개인의 삶은 어쩌다 발굴되었을 때 위와는 사뭇 다른 정서를 불러 일으킨다.
묵묵히 살아낸 요란하지 않은 날들이 모여 자기만의 현재에 자리 잡은 이들을 보며 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의외로 살아 있다.'
S# 쇼핑몰 cs팀/ 오후.
업무가 한창인 사무실 내부.
한 켠에 책상 위로 놓인 커다란 박스에 개인 물품을 정리 하고 있는 여자(유진). 편안한 얼굴이다.
탕비실에서 나오는 CS팀장, 자리 정리중인 유진 쪽으로 간다.
모니터에 붙어 있는 그림일기 포스트잇들을 떼서 상자에 붙이는데 시야에 커피가 들어 온다. 보면, 커피 내미는 팀장.
유진 감사합니다
팀장 (박스 안 보며) 뭐가 많네
유진 별 게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네요
팀장 아, 저번에 주문제작하신 김현지님 아까
전화 오셨어 내가 대신 받았는데 너무
고마웠다고 덕분에 웨딩사진
잘 나왔다고
유진 아 네, 다행이네요
팀장 이럴 게 될 거 였는데 그 난리를...
(어색한 표정 나누다)
아무튼 고객이 감사인사 전하고 싶다고
하셔서 메일 주소 보냈으니까 확인해봐
팀장, 마무리 어깨 톡톡하고 가려다 박스 위로 붙은 포스트잇 보이고
팀장 난 유진씨 그림 좋았어
유진 ?
팀장 그냥, 그랬다고
자리로 가는 팀장과 입가 살짝 올라가는 유진.
메일함을 확인 해 보는데.
김현지 고객으로부터 온 감사 인사 몇줄 밑으로 보이는 사진. 제작 커플 티셔츠 입고 찍은 웨딩 사진이다.
무심코 보던 유진의 눈이 뚱그래진다.
모니터 뚫듯 들여다 본다.
<INSERT>
축구 번호가 새겨진 커플 티셔츠 입고 있는 남자.
김승규다.
>>장면 이해를 돕기 위한 전체줄거리.
모 쇼핑몰 CS직원 유진은 근무중 어느 날,
한 고객으로부터 주문제작 티셔츠 문의를 받고
특유의 감정과잉친절의 응대로 성심껏 업무를 진행시키다 이해관계가 상충한 운영진 측과 큰 마찰을 빚고 임시 휴직을 하게 된다.
진로와 자아정체성의 회의감에 빠져 괴로운 나머지 군산 고향에 내려간 유진.
마음에 묻어둔 웹툰 그림 작가의 꿈을 다시 한번 펼쳐보기로 한다. 그렇게 내려간 고향에서 의외로 지난 날 자신의 추억과 마주하게 되고 첫사랑 승규가 소환된다. 지난 날의 첫사랑을 통해 치유 받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은 유진이 웹툰 작가의 길을 선택하고 서울로 돌아가 직장에서 업무를 정리한다.
위는 그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