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히는 이유
알고리즘은 대단히 무섭다.
Sg워너비 아리랑을 보다가 BTS아리랑을
보게 하다가 내가 원래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를 완벽하게 망각하도록 이끈다.
내 한 때를 사로잡았던 두 영상을 붙여 놓으니
출구는 없는 것이다.
사람을 사로잡는 것은 외적매력이고
사람을 묶어놓는 것은 몸에 배어있는 인품이다.
아리랑 하모니에 배어있는 따뜻함과
아리랑 칼군무에 배어있는 진심에 내가 언제나 사로잡히는 이유.
S# 청와대돌담길/저녁
나란히 걷는 승규와 이재.
청와대 본관 근처에 다다르자 이재, 안쪽으로 괜히 눈길이 간다. 그런 이재 포착한 승규.
승규 잠깐이라도 불러줘?
이재 무슨. 너 가서 괜히 나 봤단 말 하지 마라
승규 어디가 그렇게 좋았냐?
난 그 긴긴 시간 별짓 다 해도
쳐다도 안 보더니
이재, 광화문 앞 수많은 인파 속에서 수행하던 현수를 떠올린다.
이재 한 마디
승규 ?
이재 여기 빨간불이니까 안으로 좀 들어
가시겠어요?
승규, 잠깐 생각하다 현수 모습 그려지고 끄덕이는
이재 어떻게 살아왔는진 한 마디면 충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