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뻔한 비밀문서2

잃어버린 선율을 찾아서

by 윤지WORLD

대조영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KBS1tv에서 십수 년 전에 방영했던 대하사극이다.

그 시절 난 매주 주말이면 부친과 나란히 앉아 대조영을 본방사수하는 보기 드문 청소년이었고

나에게도 [왕건+장보고+대조영=최수종]

공식은 적용됐다.

(이제는 강감찬도 추가해야 한다!)

시간이 흘러 20대의 어느 날,

KBS를 마주 보고 있는 한국작가협회에서 면접장에서, 대조영 같은 드라마를 쓰겠단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말을 들은 모 작가 심사위원은 그러라며 콧방귀를 뀌었던 기억도 난다.


무튼 갑툭 대조영 소환은 근래에 너튜브에서 갑툭 대조영 몰아보기 실시간 스트리밍을 제공했고,

추억팔이로 최수종이 얼마나 젊었었나 보기 위해 틀었다가 막화까지 정주행을 하며 4일밤을 새웠기 때문이다. 대단한 최수종 아저씨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계필사문이 죽는 장면에서 난 오열을 했고

최수종 얼굴이 박예진 홍수현보다도 작다고 경탄했고

그러던 중에 잊고 살아 버린 비밀문서를 발굴했다.

금란이가 걸사비우 등에 업혀 활을 한 오백 개쯤 맞을 때 흘러 나온 박효신의 절절한 보이스

박효신 - 애상이다.

박효신 앨범에 갑옷 입고 칼 든 비장한 최수종 아저씨가 대문짝만하게 있으면 이거다.

그리고 이 노래는 거의 뭐 울음 반 소리 반이다.


한여름밤 난 데 없이 시원한 스케일의

불화살이 날라다닌 나의 방, 나의 밤.

덕분에 비장미 넘치다가 눈물 콧물 짜다 잊었던 지난 날의 노래도 포부도 상기된 4일이었다.

십 년 전 면접장에서의 포부가 계면쩍게

십 년이 지난 지금도 대조영 근처도 엄두가 안 나는 겸허한 N년차 작가지망생이

명실상부한 KBS정통대하사극의 부활을 염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