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식

나애게 쓰는 카드

by 윤지WORLD

손편지 쓰기를 좋아하는 나에겐

대형서점에서 요란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서 근처 스벅에 가 조신하게 손편지를 쓰는 나홀로 연말행사가 있다.

받는 이들은 21세기에 보기 드문 지인을 둔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본인들이 내 오랜 도파민을 채워준지는 모른 채ㅎ.

올해는 메리 뒤에 두 글자씩이 붙는다.

이를테면 메리임신이라든가 메리결혼이라든가.

쓰다가 메리 자는 빼버릴까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고 고백한다. 아무도 열등감이라고 말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인생 지인 3인에 편지를 쓰고 카드 하나가 남았다.

요란한 카드 중에 가장 요란하고 비싼 카드 (스누피 머리를 누르면 소리도 나온다.) 내 꺼다!

사실 앞선 디어 마이 3인방은 빌드업이었고 난 연말에 나에게 편지를 쓴다. 에헴.

올해보단 덜 비쌌던 작년의 편지엔 대략 이런 내용이 기재됐던 걸로 기억한다.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자

그런 것들도 해보자

어쩔 수 없는 건 생각하지 말자

그래도 잘했다...

등등

뭔가 하고 싶은 비수될 말을 애써 내년의 포부로 덮는 그런 좀 짠한 내용.

올해 연말은 화끈하게 3음절로 줄일 수 있겠다.

잘했다!

진심으로 나에게 쓰고 싶은 말은 3글자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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