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blossome
지난 주말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두어 달은 더 전부터 기사화 됐던 BTS의 컴백쇼가 드디어 있었고 실은 나도 아미였고
날은 봄이었으며
그리하여 지난 주말의 나는
조금쯤 화가 나 있던 것이다.
왜 나의 봄은 콘크리트 회색이냐고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입을 다문 채로 일요일의 콘크리트 강의실로 실려가는 택시 안에서.
강의실 밖에서 필요 이상의 언사를 하지 않는 식으로밖에 감정을 정제할 방법을 모르는 나는 그런 식의 정서표출에 또 약간은 눈치를 보는 듯한 기민한 동료들의 반응을 짐짓 모른 척 한다.
나부터 살고 보자. 친목은 여유될 때.
수업은 진행됐고 나는 강의실 안에서 자아를 찾은 듯 했으며 내가 가장 선호하는 방식의 수사법과 정제된 판서를 하고 난 후 좌중을 살피던 중 고개를 끄덕이며 필기하는 어떤 학생의 정수리를 보며 생각했다.
할 맛 난다고.
이어지는 생각, 이정도면 조증이 아닌가.
조증을 다스리며
점심시간에 건물 밑 최애카페에 딸기라떼를 마시러 가는 길, 플레이 리스트를 켠다.
오늘은 이 노래를 듣지 않을 수도 없는 봄날.
Love Blossome 케이윌
이 노래의 전주가 시작되면
생각 이전에 먼저 뛰는 심장 박동.
이어지는
귀하의 노래가 봄노래 원탑이라는 생각.
회색 콘크리트색 나의 봄에도 딸기라떼를 홀짝이며 듣는 러브 블라썸에 잠깐은 딸기우유색 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