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업일치]2.드라마라고 쓰고 교과서라 부른다.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자 편.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자> 남주 박선우.
이진욱 배우가 연기하는 cbm 박선우 앵커다.
어느덧 나인이 방영된 지도 11년이 흘렀드랬다.
2012년 겨울. 세련된 서울의 야경을 비추며 20년전 1992년 겨울로 타임슬립 하는 박선우를 보고 있노라니 본방사수에 열과 성을 다하던 2012년의 나로 타임슬립하는 것 같은 나대로의 바이브가 더해진 n방째 정주행이다.
그래도 이번엔 꽤 긴 텀으로 돌아온 n인지라 송재정 작가님의 인터스텔라적 서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또 빠져 들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박선우에 또 다시 빠지고 말았다.
치고 올라오는 황시목 검사님 이재한 형사님 뭐 많았지만 다시 보니 역시나 나의 최애 남주는 박선우 앵커다.
내 얼어죽을 소나무취향인 스마트하고 잘생겼으며 그에 걸맞게 차가운 박선우 앵커님은 11년이 지난 이 시점의 눈에도 조금의 촌스러움도 없는 수트핏을 자랑하고 계시니 또 사로잡히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그의 훌륭한 용모를 베이스로 나를 언제나 사로잡는 대목은 이렇게 잘난 박선우가 자신에게 닥친 거대한 시련을 정면으로 맞서 헤쳐 나가는 고군분투와 치열함이다.
주인공이라면 모름지기 크고 작은 시련에 맞서 운명을 개척해 나가지만 박선우만큼 치열하게 제 운명을 감당하는 인물은 본 적이 없다.
(근데 비숲의 서동재도 꽤나 치열하다.)
신의 영역을 건드린 대가다.
신의 영역을 조금, 감히 넘본 인간 나부랭이의 선악과로 박선우는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서 홀로 헤쳐 나가는데 (그 와중에 멋짐을 잃지 않고.)
뭘 하려고 행할수록 소용돌이는 거세게 휘몰아 친다.
그리고 대막장급으로 바뀐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바뀐 현실에서 본인만이 알고 있는 진실을 애써 감춰야 하는 박선우의 부서질 것같은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티비를 뚫고 들어가서 좀 안아주고 싶고 같이 좀 싸워주고 싶은 그런 욕구가 드는 것이다.
내가 제이슨 본의 맷데이먼을 잊을 수 없는 이유와도 같다.
5회를 정주행 하고 있는 대목에서 나인의 인생씬을 제시해 보겠다.
히말라야에 특종을 취재하러 간 주민영(조윤희 분)이 박선우 앵커가 있는 보도국과 위성 연결됐을 때 사랑의 오작교를 놔주려 했던 보도국선배들의 의도가 무색하게 박선우를 향해 빅 엿을 날린 것.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박선우 사태를 알게 된 주민영이다.)
그 엿을 본 복잡한 표정의 박선우가 히말라야 현지 직통전화로 주민영에게 곧장 연락한다.
팩트와 판타지 2가지 버전의 고백을 하는 박선우. 그의 판타지를 가장한 심경고백 대사는 n번을 다시 들어도 심장을 때린다.
"그깟 웃음이 뭐가 중요하냐고? 난 지금 온 힘을 다해 에너지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울고 싶은 기분이 들거든. 그깟 웃음이 아니라 나한텐 지금 그게 전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