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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월드 Dec 28. 2023

10대 뉴우스를 쓰자!

김영하 자까님을 따라해보자.

크리스마스가 끝났다. 산타가 멸종된 기분이다.

크리스마스 딱 하루 전 날 도착한 쿠팡에서 시킨 피아노 치는 산타 피규어가 쓸모를 다해서 꽤나 섭섭하다. 신박했는데.

(사용해보지 않은 척 예쁘게 재포장해서 반품할까라는 불순한 생각도 잠깐 스쳤다.)

올 연말의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는 여느 해와는 조금 다른 양상인 듯하다.

주인장이 정성스레 차려놓은 디저트를 맛있게 먹고는 감흥이 떨어진 잔여의 것들을 한 데 섞어 영혼없이 휘적거려 놓은 배부른 불편함이랄까.

이런저런 말을 아끼겠다고 말하려다 새어 나오는 이런저런 말들을 급하게 얼버무리곤 한다.

그래야 되는게 수치스럽다(고도 생각한다.)

해서, 착잡한 세상에서 시선을 돌려 온 관심을 이 내 한 몸에 주겠다.

지극히 사적인 나의 10대 뉴스를 써야지.

영하 작가님께 많은 영향 받은 나다.


해는 많은 일은 없었다.

다만 이례적으로 한 주제로 정의내릴 수 있는 한 해였다.

투쟁

나의 한 해는 나와의 투쟁이었다.

내용을 바꿔가고 양상을 달리하며 기승전투쟁을 하고도 그러나, 용케 살아 남은 나를 기념한다.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았고 어떤 일도 날 힘들게 하지 않았으나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매일의 전투를 치른 나는 기특하게도 끝내 연말의 승전보를 나에게 전했다.

해서 나의 10대 뉴스는 일단 나에 대한 추앙으로 시작하는 바이고, 일어난 줄도 르고 지났는데 알고 보니 있었던 그런 저런 일들로 채워볼 생각이다!

(Feat.왜 신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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