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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도바다 Feb 24. 2019

프랜치 쿼터, 프랑스풍의 도시, <퐁디셰리>

---나 홀로 남인도 40일---여행 통신 제7호

마말라푸람에서 퐁디셰리를 가기 위해 시외버스 타는 곳에서 기다리는데 

자가용이 다가오더니 100루피에 합석으로 가자는 겁니다. 

퐁디셰리까지 시외직행 버스비도 80루피, 

버스 승차장에서 같이 기다리던 인도 남자의 권유로 2시간 정도 걸려서 퐁디셰리로 입성했습니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프랑스 식민지였던 퐁디셰리는 프랑스의 문화와 풍습이 남이 있는 탓에 

인도에서는 보기 드문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운치 있게 정비되어 있으며 

밝은 미색의 프랑스풍 자택들이 산재해 있어 이곳을 프랜치 쿼터 또는 헤리티지 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먼지 구덩이와 소음 투성이인 다른 도시와는 달리 비교적 깨끗하고 조용하여 

여행에 지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아주 매력적 인도 시입니다.

세계 최대 공동체 마을인 <오로빌>이 있어 더욱 유명해진 이 도시는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맛있는 프랑스 퓨전요리와 멋진 해변을 끼고 있으며 

그 이름도 예뻐서 꼭 한 번쯤은 들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뜸한 도시 퐁디셰리입니다.

이매큘레트 성당에서 기도하는 남자 
퐁디셰리 비치의 풍경
또 하루 일정의 스타트, 채비가 갖춰지면 거울을 한 번 찍습니다. 그 속에는 항상 모르는 사내가 기쁜 표정으로 웃습니다.

인도 남동부에 있는 퐁디셰리주()의 주도().

타밀나두 주로 둘러싸여 있으며, 코로만델해안에 있다. 1674년 프랑스가 지역 통치자에게 구입한 이후 프랑스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해안가는 관광 휴양지로 알려져 있으며, 1926년에 세운 스리 오로빈도 힌두교 아시람은 요가와 현대과학을 결합한 힌두교 수양지로, 인도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17세기 말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자국의 식민지를 만들기 위해 자주 싸운 곳이며, 1761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퐁디셰리 Pondicherry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인도를 그냥 인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는 해석이 불가능한, 인크레더블 인도지만,  

이렇게 저렇게 조금만 인도를 느끼고 돌아가는 건 오히려 다행스럽습니다.

모든 육체적 고통과 불편함,  정신적 문화적 충격을 받으며 이렇게 길게 여행하는 이유는 내 인생에 처음이라는 명분의 훈장 같은 거, 인생에서 제대로 된 참는 법,  그런 인내심과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함이 아닐까요?  인생은 여행이니까요...여행이 인생인가요... 

오래 혼자 여행하다보니 실어증? 생각의 증발? 몸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는 로봇? 맛있는 음식이 뭐가, 어디에 있을까 하고 가끔 그것만 연구하는 비육우? 유명 사원이나 성당 등 관광지도 사진 몇 장 찍으면 시큰둥?

이틀간 잃어버렸던 내 캐리어, 그래서 그런지 이 사람을 많이 찍네요.

언제부터인가 나는 느리게 움직여도 아무 지장이 없는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깃발이 나를 급하게 데리고 다니는 그런 여행이 아닌

느리지만 조금씩 그 깊이를 더해가는 그런 여행을 하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골목에서 동네 꼬마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미소로 인사를 나누고 그들을 찍고

그들이 먹었던 길거리 음식을 사 먹고 뜨내기 여행객은 찾아내기 힘든 음식을 

찾아 먹었을 때 느끼는 그런 기쁨을, 남루하지만 웅숭깊은 미소를 항상 보내는, 

인도 사람들을 찍고 싶었습니다. 

마치 그곳에서 오래 산 사람처럼 이 집도 들리고 저 골목도 들리며

아주 느리게 또 느리게 다니고 싶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건 아니지만 여행 순간순간을 기록의 의미에서 참 많이도 찍습니다.

사람의 기억은 영원하지 않고 기록은 아주 오래 남으니까요.

  

거의 20일 이상을 남인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코친--> 벵갈루루--> 마이소르--> 벵갈루루--> 호스 펫---> 함피--> 호스 펫--> 고아--> 첸나이--> 칸치푸람--> 마말라푸람--> 폰디체리 까지 다녔습니다.

이제는 남인도의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마두라이, 람메스와람, 깐야꾸마리, 꼬발람, 알루페, 트리반드룸으로 여행하고 코친에서 최종 아웃하는 코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 주신 친구들에게 항상 행운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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