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연주로 Canon을 듣던 일요일 오후
대금연주로 Canon을 듣던 일요일 오후
Canon 선율이 덕풍계곡으로 이끌었던가
입구에서 전해 들은
<9년 흉년 뒤의 곡식 종자는 三豊(삼방, 풍곡, 덕풍)에서 구하고, 12년 난리 뒤의 사람 종자는
양백에서 구하라>는 토정 이지함 <정감론>의 예언이 지금도 유효한 가 궁금했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덕풍
덕풍에 들면 뼈저리게 느껴야 하는 혼자라는 사실
대낮인데도 사치스러운 무서움에 뒤통수가 자꾸 시렸다
길이 아니면 사람의 자취를 찾을 수없는 덕풍
기암괴석과 수풀을 뛰어넘으며 떠드는 시냇물 소리만 계곡 가득
겨우내 속으로만 울었던 울음 우수 경칩 지나
새소린지, 시냇물 잔소린지, 수풀의 몸 터는 소린지, 기암괴석과 산짐승들의 탄성인지
봇물 터지듯 왁자지껄 시장통 난리통이 된 계곡에는 봄이 화사사
토정이 예언한 종자들이 온갖 이름 모를 들꽃 머리에 송골송골 맺혀있고
산천어들이 그 종자들 데리고 노니는 곳
덕 - 풍 - 계 - 곡
대금연주로 Canon을 하루 종일 들으며 걸은
그날은 자연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