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생각을 한 바퀴씩 풀고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견지낚시 법입니다
무릎까지 차는 여울에는 들뜬 사람들
강을 따라 하류로 자꾸 떠내려갑니다
경직된 생각을 한 바퀴씩 풀고 팔을 뒤로 젖히듯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견지낚시법입니다
작은 돌은 데불고
큰 돌은 뛰어넘고
낮은 곳을 향하여
돌돌돌 거리며
강은 여울에서 비로소 자기 목소리를 냅니다
가느다란 2호 줄에 고소한 생각을 매달면
피라미는 온몸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낚싯바늘 같은 뾰족한 허위로
세상을 낚으려고 했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
정강이를 만지며 흐르는 강이
간지럽다기보다는 차라리 부끄럽습니다
강 따라 흐른 아픈 세월을 낚으려면
자성(自省)의 미끼를 끼운 외짝 얼레로 낚싯줄을
팽팽히 감았다 풀었다 하는 견지낚시가 제격입니다
물속에도 여름은 깊어 가고
수면 위에는 산과 들에서 이사 온
여름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여울처럼 낮게 흐르는
슬픈 자유를
하루 종일 낚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