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는 허기가 지고 배에서는 고향 생각난다.
90이 가까운 연로하신 어머니께 안부전화드린다
이런 말씀 저런 당부하시다가
밥은 제대로 챙겨 먹느냐 물으신다
홀로 계신 어머니가 난 더 걱정이지만
전화통 가득 아들이다
배고픈 차에 어머니가 끊인 된장찌개가
무척 먹고 싶다고 하니
된장찌개를 금방 뽀글뽀글 끊여
전깃줄에 매달아 보낸다고 하신다
난 정전이 되면 낭패니까
구름에 실어 보내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는다
퇴근할 무렵에는
머리서부터 먼저 허기가 지고
배에서는
고향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