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실마을에서

--조지훈 님 생가에서 위안받다.

by 백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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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실마을에서


지훈을 안다는 동인을 놓쳐 도로에게 님의 生家를 물으며 달리네

참깨 터는 도로도 모른다 약초뿌리 다듬는 거리도 모른다

나중에 도착해 보니 바로 옆 동네도 詩는 전혀 모른다 했네

동네마다 참깨, 약초뿌리 보다 못한 소용없는 詩

님의 詩碑 앞에 선 나는

빛을 찾아가는 길처럼 부끄러운 구름 걷어가는 바람이 되네*

生家에는 산수유 열매 빨갛게 님의 시같이 농익어 가고

詩를 못쓰고 하루를 보내면 하루만큼의 상처가 남고

바람 한 줌이 스치면 한 줌만큼의 상처가 만들어졌던

무늬만 詩人인 고통


동탁은 다 그런 거라며

괜찮다 하네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 지훈 님의 생가에 있는 詩碑의 詩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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