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사고, 쓸쓸해지고, 여행은 계속되고....

서울 화곡동 은행잎 거리를 걷다가
아주 오래된 헌책방에 들어가 시집 6권을 샀습니다
만원을 건넸으니 권당 1,666원 66전
요사이 시집 한 권에 6~8 천 원정도 한다면
삼 만원 이상은 벌었군요
한 열흘은 쏠쏠하게 읽으며
지루한 시간들 말랑말랑 만지며 놀 수 있겠군요
시집 제목을 따라 상상여행을 떠났습니다
<꿈의 페달을 밟고> 자전거를 타고
구름다리 같은 무지개 길을 달리고 또 달려
<남해 금산> 보리암이라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거나> 여행을 사랑해서 가끔 쓸쓸해집니다
<슬픔이 기쁨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우연히, 툭하면, 고독합니다
<나를 찾아 떠난 길>은 나를 차분하게 비우라 하지만 결국 비울 생각은 애초에도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내가 작아져서 아주 많이 미안합니다
사랑 같은 여행은 붉은 동백꽃처럼 저 홀로 툭! 하고 떨어지기도 하고
남해바다 그 어지러운 파도자락 몇 장은
펄럭펄럭 나부끼기도 했습니다만,
그냥 또 돌아왔습니다.
<최영미>, <이성복>, <좋은 생각 좋은 시 44인>, <정호승>, <서정윤>, <칼릴 지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