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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도바다 Mar 20. 2019

동네 남는 아저씨 셋, 동남아 3개국, 30일 자유여행

---베트남 다낭, 후에, 호이안 편

에피소드 2

---이 글은 동남아 3개국을 30일간 여행하면서 슬리핑 버스나 택시를 장시간 타는 즐거운 고역의 시간에 

또는 비행기를 총 8번 탔는데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쓴 에피소드 위주의 글로 

지인들의 단체 카톡에 올렸던 것을  이제 조금 수정하여 다시 이 브런치에 올립니다.

평생을 다녔던 직장인데 올해부터는 세명 모두에게 <나오지 마!> 라 합니다. 

그래서 동네 남아도는 아저씨 셋이서 의기투합하여 졸업여행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동남아 3개국

(베트남, 미얀마, 태국)을 30일간 자유여행을 했습니다. 


해외에서 분실하는 아픔과 당혹감에 대하여     

우리나라 경주 같은 후에(훼)를 가기로 했다.

신투어리스트 다낭 사무소에서 기다리다가 인천 사는 부부와 충남 당진 사는 장모 셋과 우리 셋이서 후에 반나절 투어비를 셰어 하기로 했다.

후에야 도착해서 8인승 SUV 차로 60만 동(3만 원)에 흥정을 마치고 민망 왕릉, 카이 득 왕궁, 티엔무 파고다, 후에 왕궁을 약 4시간 정도 둘러보고 다낭으로 그  suv 차를 타고 왔다.

모든 게 순조로운 일정이었고 날씨도 좋아서 후에의 핵심 볼거리는 거의 본 것 같고 투어비도 절약했고 

기분이 많이 좋았었다.

사실 후에 투어는 이렇게 반나절 투어는 많이 부족하다. 

자유여행을 떠난 사람 셋이서 급하게 점만 찍고 다니며 인증사진만 찍는 

패키지여행의 단점을 그대로 한 것이다. 

다음 날 바나 힐을 하루 종일 관광하고 저녁 국내선으로 달랏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주 같은 훼는 최소한 하루 종일 일일투어나 

1박 2일~2박 3일 정도는 여유롭게 보면서 놀멍 쉬멍 여기저기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다녀야 내 체질인데....

카이 득 왕궁







그런데 인천 부부와 헤어지려는 순간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 남자가 아!  내 지갑.! 하는 것이 아닌가!

택시 안에 배낭 안에 크로스 백안에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것이다.

이 남자 당황하는 모습이란...

로밍도 안 해왔는지 대표로 한 달 로밍한 내 폰을 빌려서 여기저기 국내 카드사로 전화하는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수많은 나라를 다녀도 심지어 볼펜 하나도 안 잃어버리는 나인데 딱해도 도움도. 안 되고 어쩔 수 없는 노릇, 다행히 카드 쓴 게 없다는 확인을 하고 우리 팀과 헤어졌다.

돈과 카드까지 분실했으니 마누라에게 한소리 들어도 싸다

장모랑 셋이서 여행인데 78세나 되었다는 장모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덩달아 죄송하였다. 

주의태만이 불효의 시작 이리니...

이제 우리 팀 이야기다.

H와 D가 이날 동시에 선글라스를 분실한 것이다.

ㅋ 인천 남자의 지갑 분실, 우리 팀 선글라스 두 개가 사라졌다.

고대 도시의 기운이 세서 그런가?

투어비를 재수 좋게 반만 내어서 그 값을 한 것인가?

아님 남자들의 덜렁거리는 무심함인가? 세심한 주의력 부족인가?

주의해야 한다, 주의하자! 아자아자! 하고 그러면서도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한다

다행히 선글라스를 하나씩 더 가져왔기에 다행이라는 눈치여서 한숨 돌린다

 한 달 동안 자유여행을 하는 우리 셋에게는 꼭 챙겨야 하고 데리고 다니는 많은 것, 

지갑, 가방 등은 당연한 것이고 사소한 물건, 소지품이라도 더 이상 분실해서 속상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장기간 여행을 하다 보면 바로 옆의 여행 동행자, 친구를 챙기는 게 곧 나를 챙기는 일이다. 

이런 심정으로 이 졸업여행을 멋지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셋이서 우정 어린 다짐의 악수를 나누었다. 

<We are in the same boat!>

인도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형제의 배가 항구에 도착하도록 도와주라. 그리고 살펴보면 나의 배도 무사히 항구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호이안의 투본강

긴 여행에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있어야 돌아온 후에 재미가 있고 또 그런 일들은 당연하다.

무이네 가는 버스 안에서 작성하느라 오탈자 띄어쓰기가 엉망일 것이다.  

그래도 지루하고 불편한 4시간 이동을 이렇게 넘기는 센스는

남인도 40일 배낭여행에서 체득한 고통의 시간 고역의 순간들을 해결하는 방법이려니 하며

지금까지 지나온 다낭, 호이안, 후에 와 달랏 여행을 천천히 되새겨 보며 

이번 여행의 유종의 미와 절친과의 우정에 대해 깊게 천착해 본다.     

다낭 대성당, 친구 D는 영아 세례를 받은 독실한 신자라서 도시마다 성당은 꼭 들려 기도를 드렸다.
호이안의 상징 내원교
바나 힐 성당, 신랑 신부 촬영 장소, 사진을 못 찍은 게 아니라 지독한 안개 때문에,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기다려도 안되어서 나왔는데 이 지경.  나름 운치는 있었음...^*^
베트남의 자금성 등 훼의 중요 유적지들이,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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