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 편
---이 글은 동남아 3개국을 30일간 여행하면서 슬리핑 버스나 택시를 장시간 타는 즐거운 고역의 시간에
또는 비행기를 총 8번 탔는데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쓴 에피소드 위주의 글로
지인들의 단체 카톡에 올렸던 것을 이제 조금 수정하여 다시 이 브런치에 올립니다.
평생을 다녔던 직장인데 올해부터는 세명 모두에게 <나오지 마!> 라 합니다.
그래서 동네 남아도는 아저씨 셋이서 의기투합하여 졸업여행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동남아 3개국
(베트남, 미얀마, 태국)을 30일간 자유여행을 했습니다.
무이네에서 호찌민으로 가는 장거리 슬리핑 버스 2층 칸에서
몹시 흔들리는 즐겁고 고역스러운 이동 중에 카톡을 올립니다.
졸다가 깨다가 점심 대용으로 무이네 <신바드>에서 구입한 베트남 버거를 깨물다가...
옆 시트에서 자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이제 2/5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열악하기 짝이 없는 G/H에서, 길거리 음식도 맛있게 먹어 준,
장거리 버스도 씩씩하게 버틴 친구들이 고맙습니다.
끝까지 무탈하게 파이팅하자우.!!!
친구 셋이서 자유여행은 참 의미롭다.
피상적으로 느꼈으며 장점만으로 포장되었던 친구에게
숨어있던 단점도 서서히 보이면서 더욱 소중해진다는 사실.
인생을, 그리고 직장생활을 꽉 채운, 60 정도 살아 본 지금, 직장에서 이제는 그만 나오라는 명을 받고는
졸업여행으로 명명하고 떠난 이 여행은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무겁게, 슬프게, 아름답게 느끼고 있다.
이렇게 여행 도중, 스마트폰으로 카톡에 글을 쓰는 지금이 행복하다.
아직 싸우지는 않았다.
물론 성장배경과 직장환경, 가족사에서 오는 견해 차이로 인해 논쟁? 토론? 은 했다.
그것뿐이다. 아주 잘 지내고 있다.
D라는 친구는 사려심이 많으며 확실하고 굉장히 보수적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매사에 빈틈이 없다.
또 유아 영세를 받아서 그런지 신심 깊은 가톨릭 신자로 방문하는 도시마다 대성당엘 꼭 간다.
아무튼, 대성당도 멋진 관광코스로 추천되고 있다.
친구 따라 성당에 가면 덩달아 나도 숙연해진다.
냉담인 사람, 반성하는 게 맞다
참 좋은 친구인 것 같다. 소중하다.
H라는 친구는 화려? 화끈하다.
누나들 속에 외아들로 커서 그런지 거침이 없다.
어떤 제안이던지 예스와 노가 확실하고 빠르다.
조금씩 이번 여행 리딩을 이 친구에게 이양중이다.
사실 나는 베트남(다낭, 후에, 호이안, 달랏, 무이네, 호찌민, 미토)을 책임지고 여행 리딩을 하고,
D라는 친구는 미얀마(만달레이, 바간, 인레)를 책임지고,
H라는 친구는 태국(방콕, 푸껫)을 책임지고 리딩 하기로 했는데...
하지만 모든 여행 일정을 내가 만들었기에 두 친구는 그저 따라다닌다고만 한다.
여행이 즐겁고 보람 있으려면 본인 스스로 일정 부분 책임지고 여행 리딩을 해야
더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라고 여행 떠나기 전부터 수차례 강조하였으나....
H라는 친구는 술 담배를 즐기면서 호기롭다.
덩치는 제일 작고 나이도 몇 달은 늦지만 큰 행님 같다.
미스 사이공--코리아 솔로이츠 오케스트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12.7.22
<미스 사이공> 뮤지컬은 베트남 전쟁 때 만난 미군 장교 크리스와 베트남 여인 킴의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국의 뮤지컬이다. 철저히 서양인의 시선에서 그려낸 <미스 사이공>은 백인 우월주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주옥같은 음악과 실제 헬리콥터를 무대에 올리는 등 파격적인 연출로 세계 4대 뮤지컬의 반열에 올랐다.
베트남 전쟁을 멈추게 한 결정적 사진 <네이팜 소녀>--1972년 AP통신 사진기자 <닉 우트>가 찍은 사진으로 다음 해 퓰리처상을 수상하였다. 이 소녀의 이름은 <판티 킴 푹>으로 30% 화상으로 14개월 동안 17번의 피부이식 수술을 받고 살아남았다.
<킴 푹>은 유엔 평화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경험담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고 있고, 1997년부터는 평화 자선단체를 만들어 전쟁고아를 위한 병원과
학교, 집을 지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분노 대신, 용서와 평화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얼마 전(2019년 2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인권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국의 한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모든 사람들은 인생을 사는 동안 갑자기 화염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저 또한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이팜 탄의 폭격에 옷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뛰쳐나오는 한 소녀의 사진.
'<전쟁의 공포>'라는 사진의 제목처럼, 사진 속 소녀는 '끔찍한 베트남
전쟁의 상징'으로 남았다.
[출처] 베트남 전쟁의 상징 사진 소녀 판티 킴 푹 |작성자 별처럼
동네 남아도는 아저씨 셋이서 동남아를 떠 돈지 벌써 11일째., 드디어 한식, 그것도 삼겹살에 소주 한잔 이라니... 호찌민 가마골이라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가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