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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도바다 Nov 17. 2016

'바다부채길', 걸어 보셨나요?

--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2300만 년 바위의 비밀이 열리다

바다부채길 이름도 이쁘다.

개장한 지 한 달밖에 안되었지만 sns로 퍼지고 인터넷, 신문과 tv에서 소개되면서 금방 유명한 강릉시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주말에는 탐방객의 폭주로 주차도 불가능하고 바다부채길을 걷기조차 힘들다는 소문을 들은 터라 우리 회사 소통의 날 행사로 주중에 다녀왔다.

바닷가 기암괴석 절경을 천천히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연일 대박 행진이 이어진다. 지난달 17일 처음 개방한 이후 평일에는 하루 평균 2000여 명, 주말에는 1만~2만 명씩 찾는 등 지난 주말까지 20만여 명이 찾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강동면 심곡항∼정동진 사이 2.86㎞에 개설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왜 이렇게  인기가 높은지 직접 걸어 본 후(심곡항   in - 정동진 out) 브런치에 후기를 남긴다.



2300만 년 바위의 비밀 열렸다…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모래시계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에 또 하나의 명물이 생겼다. 모래시계로는 도저히 측정 불가능한 시간여행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다.


해안경비 순찰로로 이용하던 절벽에 목재와 철재 데크를 설치하고 지난 10.17일 처음으로 민간에 개방한 2.86km 바닷길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푸른 바다는 기본이고, 2,300만 년 전 지각변동이 빚은 바위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계단 모양의 지형) 지역으로 일대가 천연기념물(제437호)로 지정돼 있다.

심곡항



























해안단구와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강릉시 ‘정동 심곡 바다 부채 길’ 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새로운 강릉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정동진과 심곡 어느 쪽으로 걸어도 무방하지만, 정동진에서 입장하는 편이 유리하다. 출발지점인 썬크루즈리조트 주차장은 심곡항보다 차를 주차하기에 편리하고, 시작 지점부터 약 500m는 급경사 내리막이기 때문에 수월하다.   
솔숲을 통과하는 가파른 계단(310개)을 내려가면 바로 동해 바다, 사선으로 혹은 수직으로 세밀하게 갈라진 바위 군상이 거센 파도에 닳고 닳아 그대로 조각 작품이다. 간간이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도 보인다.



 거세게 밀려드는 파도가 부딪치고 부서져 바위 사이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 사진 한장은 바다부채길이 걷기 명소가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바다부채길의 최고 절경은 투구바위 부근, 바다로 툭 튀어나온 투구 모양 절벽 주위로 다양한 모양의 크고 작은 바위가 조각공원처럼 펼쳐져 있다.

고려시대에 강감찬 장군이 발가락이 여섯인 육발 호랑이를 백두산으로 쫓아냈다는 전설도 깃든 곳이다.

투구바위

 

 바다부채길이란 이름은 공모를 통해 정했는데, 강릉이 고향인 소설가 이순원이 지었다. 강릉의 대표 걷기 길인 ‘바우길’도 그가 지은 이름, 이 구간 해안선이 바다로 둥그스름하게 펼쳐져 있어 ‘부채 끝’이라 불려 왔고, 심곡 부근의 부채바위는 정면과 측면, 어디서 봐도 부채를 연상시킨다.


  
심곡~정동진 간 노선버스는 버스는 하루 6회가 전부다. 차를 세워둔 곳으로 되돌아 갈 때는 택시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요금은 심곡항에서 썬크루즈리조트까지 6,000원 안팎이다. 바다에 바짝 붙은 길이어서 강풍과 호우,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 출입을 통제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개방하며 시간 안에 퇴장하려면 오후 3시까지는 입장해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심곡은 인구 50명의 작은 어촌마을이다. 주말에는 1~2만 명, 주중에도 수 천명의 탐방객이 몰려오는데 이 작은 어촌마을 사람들은 웃을까? 울상을 지을까? 천연기념물인 해안단구와 연보라 해국은 또 좋아할까 사뭇 궁금해지는 것이다.  



     




 

저 멀리 정동진 배카페와 썬크루즈 리조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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