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바간 편
---이 글은 동남아 3개국을 30일간 여행하면서 슬리핑 버스나 택시를 장시간 타는 즐거운 고역의 시간에
또는 비행기를 총 8번 탔는데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쓴 에피소드 위주의 글로
지인들의 단체 카톡에 올렸던 것을 이제 조금 수정하여 다시 이 브런치에 올립니다.
평생을 다녔던 직장인데 올해부터는 세명 모두에게 <나오지 마!> 라 합니다.
그래서 동네 남아도는 아저씨 셋이서 의기투합하여 졸업여행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동남아 3개국
(베트남, 미얀마, 태국)을 30일간 자유여행을 했습니다.
---바간의 수많은 유적지, 이 영상을 잠깐만 보셔도 드넓은 평원에 사원과 불탑이 얼마나 많이 자리 잡고 있는지 금방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스마트 폰으로 직접 찍은 영상인데 일일투어 택시 안이라 많이 흔들렸습니다.
어떤 여행기에 이렇게 적었더군요.
<내가 미얀마를 온 이유는 바간 때문이다.> 미얀마의 가장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 바간
미얀마가 품은 경이로운 유적지이자 오래전 황금불 탑의 나라를 건설했던
바간왕조의 원대한 꿈이 깃든 땅 바간.
강력한 통일제국을 만들고자 했던 아노라타 왕은 따톤왕국에서 온 승려의 신 아라한과 손을 잡고
화려한 불교국가를 건설했다.
아노라타 왕을 필두로 바간왕조는 250여 년간 아름답고 경이로운 유적들을 남겼다.
바간왕조가 이룩한 찬란한 문화유적은 지금도 벼가 익어가는 들판 가운데, 밀림과도 같은 수풀 속, 붉은 흙 가득한 벌판 위에 우뚝 솟아있다.
1960년쯤 대지진 전에는 이러한 유적(불탑, 사원)이 5,000개였다니...
지금도 2,500여 개의 불교유적이 올드 바간을 중심으로 넓게 산재해 있다.
올드 바간 전체가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적으로 지정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시선이 닿는 곳마다 1,000년 역사를 간직한 고고한 사원과 불탑들.....
---저스트 고, 버마(미얀마) 편--시공사 참고
인레호수 투어를 2박 3일 마치고 다시 만달레이로 가는 버스 속입니다.
구글 한국어판 지도로 찍으니 257km 정도입니다.
강릉서 서울 가는 2시간 30분 거리 정도인데 미얀마에서는 8시간이 걸립니다
또 도로 상태가 얼마나 열악한지 차 안은 통통 튀는 게임머신과 같습니다.
그러나 괘안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선택한 고행이니까요.
여행이 고생이라고 강조하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비난하셔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이제 미얀마 투어는 이틀 남았습니다.
만달레이 3박 4일
바간 3박 4일
인레호수(쉐낭) 3박 4일
지금 버스 타고 만달레이 가서
다시 1박 2일
미얀마는 총 10박 11일이 서서히 마무리되어 갑니다.
<왼쪽으로 가면 마을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산입니다
마을과 마을을 가려면 하루가 걸리고 산을 넘으려면 이틀이 걸립니다
하루는 나 자신이고 이틀은 미얀마입니다
셋이서 밥을 먹다 행보를 늘리기도 합니다.>
<만달레이 투어는 신성함 바간 투어는 놀람 인레호수 투어는 평화였습니다.>
만달레이에서는 사진가들의 로망이자 뷰포인트인 우베인브릿지,
쉐난도파웅, 산다무니파야, 만달레이 팰리스, 만달레이 힐. 마하 무니 파야 등을
이틀 동안 둘러보았습니다.
불국정토를 꿈꾸었던 고대, 중세 미얀마 사람들의 의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의미심장한 곳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여행기였던가요?
“내가 미얀마를 온 이유는 바간이다.”라고 썼더군요.
예! 맞습니다.
대평원에 크고 작은 사원과 탑이 2,500여 개가 아직 남아있는데요
1960년쯤 대 지진 전에는 5,000개가 넘었다고 하니
그 시대 번성했던 고대왕국의 규모와 번영을 미루어 짐작해봅니다만
제 상식으로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올드 바간 전체가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적으로 오래전에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일출과 일몰의 장관을 무너진 사원 위에서 보았습니다.
쉐산도 파고다, 쉐지곤 파야, 아난다 사원, 틸로민로 사원, 담마 얀지 사원, 탓빈뉴 사원 등은 일일 택시로 투어를 마쳤고 다음날 이 바이크(전기오토바이)로
발길 닿는 데로, 작고 멋진 사원이나 탑을 둘러본 것이 바간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낭우라는 마을의 재래시장 투어도 좋았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 우리의 60~70년대와 유사했습니다.
인레호수 투어는 보트를 타고 수상마을을 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습니다.
물 위에 떠있는 마을, 그 규모가 우리의 읍 정도의 마을이랄까요.
병원도 물 위에, 학교도 물 위에, 도로도 물 위에 떠 있습니다.
이들의 발은 보트였습니다
작고 큰 보트들이 다니는 수로, 신작로, 먼지가 전혀 안나는 청정도로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불편하겠지만 그들은 평화롭게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잘 사는 나라, 사회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잘 갖추어진 교통인프라, 복지시스템, 민주적 선거, 통신과 IT 인프라, 민심을 대변하는 방송, 효율적인 정부조직, 등등..
우리가 방문한 세 개 나라 중 미얀마가 가장 못 사는 나라 같습니다.
우선 피상적으로 보이는 도로, 건물, 사람들의 옷차림, 음식 등으로 보아서
그럴 것이다는 겁니다
스쳐가는 여행객의 시각으로 본 일부분일 테지만요
그러나 왠지 친근감은 미얀마가 더 좋아 보였습니다.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삭막해진 곳이 아니라는 작은 위안입니다.
이제 사진을 만달레이 30장, 바간 30장, 인레 30장을 올리며 미얀마 여행기는 마무리합니다.
잘 계시겠지요?
몹시 요동치는 버스, 몸도 마음도 진저리 치는 멀미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오케이이고 괘안습니다.
무조건 괘안습니다.
돈 주고 시간 주고 산 이 고행.
인생은 여행이니까요...
D군!
마니 쏘리 임다
우리 둘은 바간 에야와디 강가 레스토랑에서 비어 한잔에
<치킨 위드 머시룸>으로 점심하고 있습니다
미안하오 자전거, 바이크 트라우마가 있는 줄을 몰랐으니...
맛있게 드시고 홀로 투어의 진미를 잠시나마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D군! 다섯 시쯤 호텔로 갈게.
호텔에서 만나 저녁식사는 여기 뉴바간의 몇몇 강변 레스토랑 중에서 전망이 최고이며 맛있기로 소문난
<Sunset Garden>으로 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