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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도바다 Mar 24. 2019

동네 남는 아저씨 셋, 동남아 3개국, 30일 자유여행

---태국 푸껫 편

에피소드 9

---이 글은 동남아 3개국을 30일간 여행하면서 슬리핑 버스나 택시를 장시간 타는 즐거운 고역의 시간에 

또는 비행기를 총 8번 탔는데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쓴 에피소드 위주의 글로 

지인들의 단체 카톡에 올렸던 것을  이제 조금 수정하여 다시 이 브런치에 올립니다.

평생을 다녔던 직장인데 올해부터는 세명 모두에게 <나오지 마!> 라 합니다. 

그래서 동네 남아도는 아저씨 셋이서 의기투합하여 졸업여행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동남아 3개국

(베트남, 미얀마, 태국)을 30일간 자유여행을 했습니다.

동양 3대 절경 <팡아만>, 끄라비에서 푸껫 가는 중간에 있고 130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해상 국립공원이다. 중국 계림, 베트남 하롱베이 못지않는 환상적 풍경이다. 

저런 작은 보트를 탔는데 얼마나 작은지 겁도 나고 자세도 영 불편하고.... 일일투어에 포함되어 있으니 그냥 냉큼 올라탔지 두 번 탈 건 안되더라고요....

<빅 부다>에 있는 작은 부처님들! 염불을 외며 1번 부처님부터 차례대로 시주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빅 부다> 친구 H는 식중독으로 조금 아파서 호텔에서 쉬고 친구 D와 푸껫 일일투어를 했다.

기나긴 여행이 끝나간다.     

기나긴 여행이 이제 끝나갑니다.

태국 남부 절경의 끝판왕, 동양 3대 절경 중에 하나인 팡아만의 섬들 그리고 제임스 본드 섬, 푸껫섬 인근의 작은 3개 섬, 푸껫 시티투어를 마치고 오늘 밤 비행기로 귀국입니다.

직장생활 40년을 마치는 시점에

졸업여행으로 명명하자고 약속한 남자 셋, 동남아 3개국, 30일 자유여행은

이렇게 순조롭게 순수하게 무탈하게 다툼 없이 끝나 갑니다.

(정말, 한 번도 싸우지 않았습니다. 솔직히는 인레 호수가 있는 쉐낭에서 저녁식사 선택 때문에 약간 얼굴을 붉힌 적은 있습니다. 장기간 자유여행 중에는 볼거리보다는, 자는 것, 자는 것보다는, 더욱 중요한 게 먹거리라는 사실, 다시 한번 실감 있게 느낍니다.)

<바통비치> 여행자 거리에 있는 타이거 스포츠 펍
바통 비치

3개국, 13개 도시, 30일 동안 다닌 건, 이렇게 동네 남아도는 친구 셋이서 큰 사건사고, 다툼없이 다닌건 

제 여행 이력에 큰 금자탑을 세운 거나 다름 아닙니다.

물론, 남인도 나홀로 40일 배낭여행 때는 내가 나 자신과 치고박고 치졸하게(여행이 한참 지나고 나니...)

싸우고, 뜬금없이 고독과 씨름하느라 때론 계획된 하루 일정을  접고 G/H에서만 보낸적도 있었습니다만...

아무튼, 이번 장기간의 자유여행에서 배려와 협력을 아낌없이 나누어 준 두 친구가 우선 많이 고맙습니다.

그리고 지인 여러분들!

여러분들의 단체 카톡에 이렇게 잘 쓰지도 못한 글 계속 읽어 주신점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제임스 본드> 섬, 푸껫 팡아만은 베트남의 <하롱베이> 이상 가는 절경의 연속이었다.
<빅 부다>에서 내려다본 푸껫의 해안 절경

고맙습니다. 이 말을 하고 나니 떠오르는 많은 분들 덕분에... 

그래서 그리하여, 이런 여행기가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푸껫의 대표적 사원 <왓찰롱 사원>
바통 비치의 어느 BAR, 이런 옷차림으로 유혹을 하니... 비싼 술값, 안주에 바가지 왕창 쓰고 나오는 거지 머... 우리는 공동경비를 쓰니 여행자 거리만 보고 야외에서 비어한병

진짜, 야외테이블에서 안주도 없이 맥주 한 병씩만 마시고.... 

한 달 장기여행의 마지막 도시라 공동경비도 간당간당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셋이서 서로 감시? 통제? 의 눈치도 은근슬쩍 주고받고....

감정의 통제선은 존재 한다? 안한다?

여행의 끝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

인생이 뭐 별거입니까? 인생이 곧 여행이니까요...

알랑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지성과 무심한 듯한 매력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여행의 목적 뿐만이 아니라 여행의 방법도 가르쳐 주고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야 하는지 당위성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알려준다,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여행의 감각을 일개워 주는 김영하만의 필체,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여행을 통해서 삶을 이야기한다.

푸껫의 대형 쇼핑센터, 식당, 오락, 종합상가 <정실론> 여기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가성비도 좋았고 무척 깔끔했다.
푸껫에서 10km 밖에 떨어지지 않아 부담 없고 가심비도 좋은 카이 나이, 카이 녹, 카이 누이 3개 섬 투어
팡아만 <제임스 본드 섬> 가기 전 작은 쪽배를 타고...

태국에서 가장 큰 섬이자 태국을 대표하는 휴양지 푸껫, 안다만 해에 위치한 섬으로 제주도처럼 독립된 자치행정구역을 이루고 있습니다.

푸껫은 19세기에 중국 상인들에 의해 개발되기 시작한 후 해상 교역 항구도시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오늘날과 같이 유명 관광지로 바뀐 것은 불과 40여 년 전부터인, 1980년대부터였다 합니다.

이제는 매년 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태국의 3대 도시(방콕, 파타야, 푸껫)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싼 물가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엔 선호되는 곳이 아닙니다.

바통 비치 여행자 거리의 BAR,  이런 아가씨들 보고 들어갔다가는 바가지를 옴팡 쓴다나...
바통 비치 여행자 거리의 퍼포먼스, 셋이 아니고 나 홀로,... 간혹 저 바구니에  사람들이 돈을 넣더라고 우리도 50바트 지폐 하나 건넸지요!

에효! 멀 어떻게 영상을 찍었기에 음악이 안 나오냐고요!! 배경음악이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었는데...

허니문 커플이나 북유럽의 장기 여행자들에게는 그나마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태국에 와서 푸껫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중요한 한 가지를 빼먹은 그런 기분이랄까? 그래서 이번 일정에 넣었는데... 별로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팡아만 절경 속에 위치한 <제임스 본드> 섬
카이 누이 섬인가? 한국 처자들이 점핑 사진을 찍기 위해 폴~짝 뛰는데... 에효! 순발력이 떨어지는 사진쟁이 같으니라고... 나보고 한 소리임.

원래 처음 계획은 만달레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 후 버스나 택시를 타고 파타야를 갈 계획이었으나 H라는 친구가 작년에 갔다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급히 푸껫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카이 녹 섬
바통 비치에서 한가롭게 선탠을 즐기는 서양인들의 여유, 우리는 여기서 뭐했느냐? 그냥, 그늘에 앉아서 맥주나 한 병씩 마시며 눈으로만 바다에 들어가고 선탠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방콕 근처의 작은 도시(아유타야, 촌부리, 사문 프라칸, 롭부리 정도)에서 지내다 

인천으로 들어가는 게 더 태국을 인상 깊게 여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나면 잘한 부분도 있고 후회되는 부분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자유롭게 계획한 여행이지요.

 이 세상에 완벽한 여행은 애초에 없습니다.

푸껫의 가장 크고 화려한 <왓찰롱 사원>
<왓찰롱> 사원 2층인가? 3층인가? 
푸껫 3개 섬 투어 중, 처음 카이 나이 섬인가? 거의 여행기간이 25일 정도 된 시점이니 모두 얼굴이 동남아인으로 변했다. 까무잡잡한 게 건강해 보인다?

푸껫의 3개 섬(카이 나이, 카이 녹, 카이 누이 섬)을 일일투어를 

떠나기 전 또 강아지 한 마리가 백사장에서 편안한 모드로 취침 포스를 취하고 있기에 한 장 찍었다.

마지막 방문도시인 푸껫 일정을 모두 마치고 국내선을 타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왔다.  바로 푸껫에서 인천가는 뱅기가 있지만 일정을 급히 변경하느라 다시 방콕이다. 쫌있으면...
인천공항이다. 이른 아침에 도착했고 지하 식당에 내려가서 그리웠던 육개장에 소주 한 병으로 해단식을 했다. 출정식 때와 같은 메뉴였지만 출발 때와 다른 만감이 교차하는 성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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