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인레 호수 편
---이 글은 동남아 3개국을 30일간 여행하면서 슬리핑 버스나 택시를 장시간 타는 즐거운 고역의 시간에
또는 비행기를 총 8번 탔는데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쓴 에피소드 위주의 글로
지인들의 단체 카톡에 올렸던 것을 이제 조금 수정하여 다시 이 브런치에 올립니다.
평생을 다녔던 직장인데 올해부터는 세명 모두에게 <나오지 마!> 라 합니다.
그래서 동네 남아도는 아저씨 셋이서 의기투합하여 졸업여행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동남아 3개국
(베트남, 미얀마, 태국)을 30일간 자유여행을 했습니다.
낭쉐 마을의 체리 퀸 호텔 근처의 선착장에서 인레호수 들어가는 보트,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보트, 속도감 있게 운행해서 스릴만점. 우리는 호텔에서 예약했는데 인레호수의 정해진 코스를 다녔던 것 같다. 수상마을, 호수 위의 식당에서 점심, 호수 위 특산품 가게 쇼핑, 요마 마을, 공방, 닌띳사 우산 워크숍, 등 하루 구경 한 번 잘했다.
인레 호수에 들어왔다, 그러나 호수 요마 마을, 인 파우 콘, 파 웅도 우 파야, 남산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다.
미얀마 북동쪽 고원지대에는 아무리 배를 타고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같은 호수가 있다.
해발고도 889m, 면적 116 km2의 인레 호수, 보트를 타고 물길을 따라 호수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뭍은 보이지 않고 끝 간 데 없이 이어진 물길만이 하늘빛을 머금어 푸르디푸르다.
그 속에는 호수를 닮아 맑고 잔잔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 산다.
외발로 노를 저으며 낚시를 하고 물 위에 떠 있는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인따족 사람들, 그들은 호수를 닮아 여유로우며 착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다.
인레 호수 주변에는 무려 200여 개의 크고 작은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하니
우리나라로 치면 광역시나 도쯤 되는 곳이다.
또 호수 주변에는 다양한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데, 호수의 인따족은 생선을, 고산마을의 빠 오족은
농작물을 가지고 한자리에 모이는 5일 장터는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지만 짧은 일정 관계로 못 보아 아쉽다.
저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일궈 낸 삶의 흔적들을 사고파는 장터가 우리네 5일장과 유사하다.
사람 사는 방식은 세계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
거대한 자연, 인레 호수가 베풀어 주는 것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은
전통방식이라는 이름으로 연연히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just go 미얀마 참고---
여기는 먼지 안나는 신작로를 달린다. 그들의 차는 보트, 기도하러 사원도, 학교도, 병원도, 사고파는 시장도, 음식점도, 동네 마실도, 마카 이 먼지 안나는 수로길로 쌩쌩 내 달리며 마냥 즐겁다. 그런데 축구는 어디서 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미얀마 사람들이 이 불상에 금박을 얼마나 많이 입혔는지 형체가 완전히 사라진 두리뭉실한 부처, 불상으로 변해 있다.
매년 열리는 <파 웅도 우> 축제 때 물에 빠졌다가 돌아온 불상 1개는 사원을 지키도록 남겨두고 나머지 4개의 불상만 배에 싣고 인레호수를 돌며 평안과 화목을 기원했다는 호랑이 담배 피웠던 전설이 이 사원에 전해 진다.
tv인가 유튜브에서 이 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그랬다. 프런트의 젊은 직원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지배인 나와!" 큰소리로 말했다.(물론 영어로 말했음.)
"나는 한국에서 5달 전에 000 사이트로 예약할 때는 분명, 패밀리룸 쓰리 베드로 예약했다. 이건 너희들의 착오다, 나는 엑스트라 베드를 요구할 수 있고 추가로 30달러는 절대 줄 수 없다.>
근 30분은 옥신각신 한 것 같다. 결국, 내 영어가 짧은 죄?로 30달러를 20달러로 깎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지만 여행 후에도 그렇고 그 당시에도 진짜 화가 많이 났다. 장기간 여행 중 거의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니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랬나? 아니, 이 글을 읽으시는 귀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행기를 타고 마지막 도시인 태국 푸껫을 가기 위해 만달레이로 다시 왔다.
친구 제안이 좋았다.
한국 축구를 보자~ 그것도 한인 레스토랑에 가서 한식으로 멋진 만찬을 들며
한국 대 카타르 전 응원을 하자고 했다.
호텔에서 택시비 6천짯을 주고 찾아갔다. 음식값이 착하다.
소불고기 3인분, 김치찌개(이건 의사소통 잘못으로 나왔음), 된장찌개 일인분씩, 짜장면도 함 먹어보자 해서 시켰고 소주 한 병 맥주 두병... 와! 마이도 시켰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식당에 티브이가 있을 거라는 예상은 멋지게 빗나갔다.
결국 이렇게 많이 시킨 한국음식을 여유롭게 천천히 음미하지 못하고
TV를 보기 위해 서둘러 호텔로 가야 했다.
여기서 한인식당에서 시켜먹은 저녁 만찬 값이 얼마인지 궁금하시지요?
전체 금액이 31,500짯
한국돈으로 약 3만 원 정도였다.
이날 다들 마이 속상하셨겠어.
카타르에게 1:0 충격 패배!
승리는 달콤하지만 패배는 쓰라림이었다.
그동안 여행 중에 한국 축구와 베트남 축구는 꼭 챙겨 보았는데
ㅡㅡ다낭, 달랏, 호찌민, 방콕, 만달레이....
네 번은 승리..
만달레이에서 한국 축구와 베트남 축구는 하루 차이로 같이 져서 마니 속이 쓰렸다.
여행 중 호텔에 일부러 일찍 도착하여 축구를 시청했는데
이제 이것도 아웃이다.
H는 나보다 더 축구 마니아더군.
D는 우리 둘이 축구 시청 때 시내 어스렁 거리는 축구 무신경인 사람
한국 축구가 카타르에 져서 속이 상하지만 아무튼 괘안다.
모든 게 바람이나 계획대로 착착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
다시 절감한다.
지금은 푸껫으로 날아가기 위해 만달레이 국제공항으로 가는 택시 안이다.
시내에서 약 한 시간 외곽에 있는 공항은 허허벌판에 청사만 덩그러니 지어져 있었다.
이제 미얀마에게 “세이 굿바이”를 말한다.
미얀마는 세 번째이니 다시 올 일은 거의? 없겠지....
2011년 교원대정책대학원 학생 신분이었을 때 한 번, 2017년 아내와 한 번
이렇게 두 번은 양곤과 그 근처 도시,
이번 친구와 셋이서는 만달레이, 바간, 인레를 투어 했으니 미얀마 여행 블로그나 유튜브를 찾으면
당근으로 나오는 미얀마의 유명 도시는 전부 투어를 한셈이다.
공항이 가까워진다. 두시 비행 기니 여유롭게 도착할 것이다.
그런데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푸껫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데
시간이 두 시간 반 정도밖에 여유가 없어 살짝 걱정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큰 문제없었듯이 이 또한 잘 풀리리라 생각해 본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맛있는 거 많이 챙겨 드시고 안녕히 계시기를 빕니다.
그럼 푸껫에서 또 소식드리겠습니다.
홀로 여행인가 두 명인가 세명인가 네 명인가 그 외 다수 인가에 따라
여행 색깔과 유형과 가치관 및 여행심리까지 완전히 달라집니다.
혼자도 해보았고 두 명도 같이 자유여행을 하였지만 셋이서 떠난 여행은 처음입니다.
혼자는 가심비가 최고이지만 고독하고 음식 때문에 고통받고 사진 찍어 줄 사람이 없어 고민이고 교통비 지출이 아깝다고 많이 걷다가 녹초가 되어 쉽게 뻗어버려서 시간을 물쓰듯 낭비하게 됩니다.
둘이는 가성비는 나쁘지만 만족감은 크고 마음만 잘 맞추는 배려가 선행된다면 최고 일수도 있습니다.
셋이는 가성비 좋고 가심비도 그럭저럭이지만 여행심리는 불안불안,
크고 작은 여행 진행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가끔 2:1 상황이 연출되어
특별한 배려와 협력, 절제와 자기 욕심을 버리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넷이서 자유여행은 아직 안 해봤으니 잘 모르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