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브런치 블로그 속에서 브런치를 먹었습니다.

by 백도바다
남항진항의 멋진 석양,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다면....필론의 돼지들이 권력을 잡은, 아! 부끄러운 대한민국!!!, 빠르게 탄핵으로 정리되어야 된다. 96% 국민이 원한다.


브런치


주말에는 하루에 두 끼 만 먹습니다.

10시 반이나 11시쯤, 강릉 남항진항 허름한 바다사랑 식당에서 먹는 찌개백반이 나의 *아점입니다.

쌀부터 모든 식재료는 쥔장이 손수 농사를 지어서 그런지 양이 푸짐하고 신선해서 참 맛있습니다.

찌개에는 바다를 가득 넣고 끓였는지 파도소리가 들립니다.

가자미식혜는 흙과 바닷바람으로 간을 하는가 봅니다.

흙냄새를 맡다가 짭조름한 바다에 일렁이는 순간 뱃멀미가 시작됩니다.

김치는 큼직큼직한 생선젓갈이 들어 있어 입이 시원하고 마당에 가득한 하얀 눈을 퍼다

막걸리 한 병과 섞어 마시면 가슴까지 서늘해집니다.

저 멀리 보이는 대관령도, 손 닿을 듯 한 바다도 한 잔 달라고 얼른 내 옆에 앉습니다.

사실 내가 먼저 권했지만요. 하얏트호텔 코너스톤의 브런치가 부럽지 않은 행복한 아점입니다.


하루에 두 끼를 먹지만 허겁지겁 많이 먹습니다.

소식해야 장수한다는 말, 북한 꽃제비의 아사, 아프리카의 기아와 절망,

포만감으로 불룩해진 욕망

그러나 그만두지 못하는...

비겁하게 체화된 관성, 때론 부끄럽기도 하였지만

오늘도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필론의 돼지처럼 한숨 자야겠습니다.


*아점(브런치) : 아침 겸 점심 먹는 것

**필론의 돼지 : 필론이라는 현자(賢者)가 폭풍으로 흔들리는 배 속에서 보았다고 하는 돼지의 모습으로 폭풍으로 세차게 흔들리는 배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돼지는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쿨쿨 편안히 잠만 자고 있었던 것. 이문열의 단편소설 <필론의 돼지>에서


강릉 남항진항의 쌍무지개, 이 사진 보시는 분,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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