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에서 피어나는 음악은 독약처럼.

--음악 같은 悲가 내리네.

by 백도바다
사진은 책과 닮았음을 알게 되었다. 거기엔 끝없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jpg

안갯속에서 피어나는 음악은 독약처럼



1.

음악을 들으며 먼 여행을 하고 온 사람의 거짓말은 용서될 수 있다*




2.

삶을 견뎌내기 위해 음악의 예리한 칼로 몸을 그어야 하네



3.

인내심 강한 사람 여러 시간동안

말러차이콥슈벨베토벤모짤을 천천히 읽는다

그러면서 짧게 또는 길게 생각을 연주한다

침묵에 보탬이 되는 말 외에는 말을 하지 말라



4.

안개 속에서 피어나는 음악은 독약이다

그렇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상계를 감싸고 흐르는

저 절대의 미소* 그 이름 안개라 하자

아니다 내 사랑의

大地 위로 안개 같은 고독이 찾아왔네*




5.

음악이 나비의 꿈을 꾸고 있는지

나비가 음악 꿈을 꾸며 날아오르는지* 나는 모른다

음악처럼 틀어 놓은 꽃 무더기 속 팔랑팔랑 연주되는 나비



6.

우리가 구름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

음악을 들어라 그러면 우리 몸은

세상의 진부한 중력을 극복하고 한없이

가벼워져 깃털처럼 되리라

환하게 고독하게 죽으리라



7.

내 청춘의 백두대간 무너진 돌탑에는

아직도 음악 같은 *

悲 가 내리네.



*가스통 바슐라르, 장자(莊子), 류시화, 박정대의 시나 어구를 바꾸어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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