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한 싸움

--새벽의 소동, 새벽의 투쟁

by 백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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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깃줄에 앉아 독 쓰는 떼거리
고흐--까마귀 떼 나는 밀밭


소름 돋는 바이올리니스트--파가니니

치사한 싸움

오늘 새벽 늦잠꾸러기를 깨운 것은

까마귀 떼거리의 시끄러운 울음소리

쓰레기를 모아 놓는 동네 다리 위

쓰레기봉투 속의 음식찌꺼기로 아침식사를 하면서

왜 그렇게 떠들어대던지, 그 눔 시끼들

<밥 먹을 때는 조용히 먹는 거야!>

한 수 가르쳐 주려고 신 새벽에 돌을 던져 좇아내는데

소경 돌팔매 맞듯 짱돌에 맞은 까마귀 한 마리

까만 깃털 몇 개 허공에 떨어지며 움찔, 비행이 비틀, 겨우 하늘길로 솟아오르고

<깍~> 그 외마디 울음소리에 소름이 솟아오르고,

또, 수 십 마리의 까마귀가 한꺼번에 화르르 날아오르면서

<깍 이놈, 깍 깍 저놈, 깍깍깍하면서...> 시끄러운 욕지거리들,

새벽의 소동, 새벽의 투쟁

멀리 날아가지 않고 가까운 전깃줄에 다시 모여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는 먹다 만 아침밥을 쳐다보고

나를 죽일 듯이 째려보고 있는 毒 쓰는 소름들

다시 아무 돌멩이나 주워 머리끝까지 돋아난 섬뜩한 소름과 창피함을

향해 마구 돌팔매질을 했던 것이었는데

오늘 새벽 까마귀들과 치사하게 밥그릇 싸움을 했던 것이다.

까마귀 떼들의 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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