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대만 생각한 적 있다.
깊은 산속
눈이 엄청 내려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 사라진다
-----그 폭설 속을 헤맨 적 있다
세상은 없어지고 오직 그대만 남았다
눈보라 치는 곳마다
그대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눈이 사람 키만큼 쌓이면
그대는 눈 속에 집을 지었다
눈 짐 가득 진 나무들
온 산을 오르락내리락
수도승처럼 고행하고 있다
눈을 뜨면 눈 천지
그대는 눈 뭉치에 단단히 포박 당해
한 발 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눈을 감아도 오직 그대만 눈처럼 남았다
폭설 속에 갇혀
오직 그대만 생각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