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라는 감옥, 한 때 원룸에서 살아 본 적이 있었다.
현실의 공간과 가상의 울타리를
가방에 분리수거하지 않고 넣었다
사무실에서 살며시 열어 보니
그동안의 자유분방한 관성과 휘어진 기억들만 가득할 뿐
원룸의 좁고 한정된 슬픈 자유로움을 미쳐 자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허튼 말과 어눌한 문장이 늘 감옥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이제는 영혼과 상상도 확실하게 유치되었음을 실감해야 한다
혼자 살아 본 적이 없던 詩
혼자 멋지게 피어 낸 적이 없던 詩
좁은 방안에서는 할 일 없는 음악만 가득 날아다니고
<모짤트, 차선생, 바흐,베토벤,슈벨트,라흐마니노프,쇼팽,그리그,---엔젤가브리엘,남몰래흐르는눈물,기차는8시에떠나고,하늘아래두영혼,알함브라궁전의추억,안단테칸타빌레,아랑훼즈협주곡,페르퀸트중솔베이그의노래,미사크리올라중키리에,Remember when it rained, My confession,Indian road...>
인디언들은 친구를 "나의- 슬픔을- 자기- 등에- 업고- 가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나도 이제부터는 버겁고 고독한 감옥,
슬픈 원룸을 등에 업고 다니고자 한다
허리가 휘고 애가 끊어져서
슬픈 詩가 저절로 나올 때까지
그리하여 나도 모처럼 환하게 슬피 울어 볼 수 있도록.
혼자 살아 본 적이 없던 詩에게 구차하게 변명하리니.
詩여! 고독한 척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