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푸른 음악으로

--총주 속에서도 구별되는 새들의 연주

by 백도바다

한 잎의 푸른 음악으로



뻐꾸기 추억처럼 울고
여름 햇볕처럼 산 꿩 울고
빗소리로 산비둘기 울고

재잘재잘 수다로 참새 울고
서로 부딪히지 않는 새소리
총주 속에서도 선명하게 구별되는 새들의 연주

가슴속 자갈 구르는 소리
겨울바람처럼 으스스 추위타는 소리
평화로운 감옥에서 살아가는 소리

자꾸 신열이 나 사표쓰고 싶은 소리
계속 서로 부딪쳐 구별 불가능한 소음
나무 그늘 밑에서 새소리 몇 년은 더 들어야겠다.
원룸에서 켜 놓은 새소리는 청량한 음악이 되고
세상의 사소한 움직임도 또 음악이 되고

어둑어둑 어둠도 다시 음악이 되는 저녁
음악과 간통하며 무작정 무기징역 살고 싶다.


그대여!
한 잎의 푸른 음악으로
나의 몸에서 잔잔하게 다시 연주될 수 없는가
같이 들을래?

20170512_203238.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