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식욕을 솟아나게 하고
사라져야 할 군살을 사라지게 한다.
망각했던 손의 쓰임새를 일깨워주고
잃어버렸던 겸손을 되돌려준다.
거대하고 비경하다고 오착했던 대사를
초라하고 새들한 소사로 만들어 버린다.
매진한 만큼의 대가를 정직하게 내어주며
성패와 무방하게 뜻대로 할 수 있는 드문 행위이다.
무엇보다 산을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실재하는 육신의 고통으로 인해, 실체가 없는 상념을 잊게 하기 때문이다.
<기묘한 한국사> 출간작가
주로 글을 쓰고 때때로 방송과 강연장에서 말을 하며 살아가는 낭만 아조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