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설고 공기조차 서먹한
달 아래 첫 집에 마음을 풀었다.
셔츠에 묻은 목 때는
해진 칫솔로 지워내고,
도시인이 되겠다는 꿈은
북두칠성이 있는 천장에 덧칠했다.
시간을 회사에 볼모로 내어주고,
꿈은 은행에 저당 잡힌 채
앞서지도 않고 뒤처지지도 않은 채
도시인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을 흉내 냈다.
도시는 사랑과 닮았다.
잡기 위해 버둥질 칠수록 미끄러져 나갔다.
집의 고도는 낮아졌지만 거리는 멀어져만 갔다.
썰물처럼 밀어낸 건 도시의 달이었을까?
도시에서 거푸 멀어져 갔다.
마을버스에서 시작하여 철도로…
다시 환승한 열차가 철교를 건너야만
마음을 풀었다고 생각한 도시에 다다를 수 있게 되었다..
때론 전신이 환부가 되는 듯한 고통으로 마음이 좁아져
도시인으로 받아 달라는 이 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원망하기도 했다.
지난날 길이를 이기지 못해 끌고 다니던
청춘 검은 닳고, 이가 빠져 버렸고,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운 늙은 단검이 되어
가슴에 이고 다녀야만 한다.
때늦은 질문을 거울에 던진다.
당신은 도시인이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