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기억은 늘 낭만이었다.
청춘을 소진하기 위해 들렀던 곳에 강연을 위해 방문하니 중년의 가슴에도 낭만이 일렁였다. 나는(?) 친하다고 생각하며 전우애를 느끼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작가가 있다. 그 작품에서 회장님 집으로 나오는 부산 도모헌에서의 강연은 더욱 낭만적이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강연이 끝나고 난 뒤 감사의 말 한마디를 남기기 위해 일부러 순서를 기다리는 부산 사람들이었다.
강연 다음 날이면 '기묘한 한국사'의 판매 순위가 어김없이 급상승했고, 무명작가의 SNS를 찾아 작가보다 나은 필력으로 감동의 댓글을 남겨주는 분에 대학병원 인문학 강좌에 섭외를 해 주신 분까지. 이 모든 게 다 내가 강의를 잘해서 얻은 결과(?)라고 9월까지만 생각하며 즐기려 한다. 껄껄껄!
9월의 부산과 모든 강연 일정은 낭만 그 잡채였다! 10월도 9월만 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