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조언을 하기가 쉽지 않다. 섣불리 조언이나 충고를 했다가는 '꼰대다', '세상이 바뀐 걸 모른다' '너 나 잘하세요' 이런 반응을 듣게 된다. 그래서 입을 다물게 된다.
기성세대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것은 동서고금, 현재, 과거, 아마 미래에도 당연한 것이지만 지금은 40-50대들의 생각과 조언들이 디지털 등등으로 인한 새로운 시대에 걸맞지 않은 구시대의 잘못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의 판단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세상은 항상 변하지만 영원한 것들과 공존하니까...
여하튼 이러한 상황에서 작정하고 젊은이들을 비판하거나 충고를 던지는 분들, 사회의 선배로써 역할을 다하려고 대화를 시도하는 분들의 용기와 어른다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진정성 전달되기를 항상 바라면서...
최근에 나온 최인아 대표의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라는 책은 좀 다른 방식으로 젊은 세대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아주 조곤조곤 부드러운 화법이지만 30년간의 직장 생활과 여러 새로운 도전을 해 본 경험을 근거로 논리적이고 설득적인 메세지로 귀결된다. 그래서 그 어떤 메시지 보다 잘 이해되고 집중하게 된다(20대들도 그래야 할 텐데)
책은 삶과 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두 주제 자체가 분리하기 어려운 만큼 혼재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최인아 작가는 일이나 삶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한 자기만의 정의를 하면서, 일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 왔고,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최근에 기업에서 2-3년 근무하고 조용히 퇴사하는 젊은이들, 일에 헌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20대들의 생각들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보여준다. 우선 2-3년이란 시간이 무엇의 재미와 의미 찾기에는 짧은 시간이라는 얘기 한다. 일에 대한 주도권이 있어야 성공과 실패에 대한 재미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점,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강조한다. 또한 업의 본질, 핵심에 다다르는 것이 일과 나의 삶의 조화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고, 그래서 끝까지 가보고 나서 방향을 전환한다고 해도 남는 인생이라는 것이다.
50대인 필자는 너무나 이해하기 쉽고 당연한 조언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이 메시지를 받아야 하는 타깃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는 내내 조곤조곤 화법 이지만 본인이 일을 통해 사람들을 통해 배우고 성찰 했던 시간들과 기억들을 활용해 , 지금, 인생에 고민에 빠져있는 후배들에게 보내는 선배의 따뜻한 마음도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살아온 삶 자체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