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공부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행운

by JS

무언가 배우기 위해서 책은 가성비가 가장 높은 방법이다. 그래서 마케팅 관련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쥐뿔도 모르면서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신간을 사서 읽었다. 그리고 어느 영역이든 근본이 되는 클래식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마케팅 불변의 법칙, 포지셔닝과 같은 책을 사서 읽었다. 신간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요소가 있지만 어려웠고 무엇보다 이 주제가 마케팅이나 비즈니스의 어느 주제와 관련성이 있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오히려 클래식 도서는 이해하기도 쉬었고 그들이 제시하고 있는 사례들도 재미있었다.


마케팅 책을 읽다 보면 같은 주제의 다른 책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확보한 정보를 기준으로 유사한 주제의 책을 읽음으로써 공부의 깊이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렇게 시작한 공부가 더 넓고 깊게 진행할 수 있도록 촉발시켰던 행운이 찾아 왔다.


선배의 소개로 우리나라 가장 큰 화장품 회사의 마케터로 이직을 하게 된 것이다. 화장품이 아닌 치약 브랜드 매니저라는 업무였지만 상관없었다. 간절히 바라던 이직이었기 때문에 입사 초기에는 늘 날아다니는 기분이었다. 지금 표현으로 하자면 '덕업일치'가 가능한 변화였다. 또한 입사 이후 이 회사가 강한 마케팅 본부를 만들기 위해 마케팅 팀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컨설팅 등으로 전사차원의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하에 3개월간 마케팅 관리사 외부 기회도 얻었고 매월 당시 탁월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외부 인사나 유명한 강사들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덕업일치'가 가능하게 한 이 시절에 필자의 마케팅 지능을 한껏 올리는데 공헌한 것은 첫째, 혼자 무턱대고 책을 읽으면서 생겨났던 질문들의 답을 찾는 계기가 되었고 텍스트로 기억되었던 책의 내용들이 외부 강사나 교수님들의 해석으로 좀 더 탄탄하고 생생한 지식화되어 내 몸에 머무르게 되었다. 두 번째는 지금도 그 당시도 회사에는 20개 넘는 브랜드들이 존재했고 활발히 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여러 브랜드들이 펼치는 마케팅 전략과 활동 그리고 그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는 것도 공부의 효과를 배가 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당시에는 나 스스로를 칭찬해주지 못했는데 무턱대고 회사만 옮기려고 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시작하고 마케팅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서른 살 초반에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