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은 회복되지 않았다.

존 밀턴 「복낙원」

by 영찬

「복낙원」은 존 밀턴「실낙원」의 속편인 작품이다.

「실낙원」에서 예언되었던 "한 위대한 분", 곧 제2의 아담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가 상실했던 낙원을 구원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실낙원」보다 더 종교적인 색채가 짙다.


책은 예수가 사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워낙 성당에서 자주 듣는 스토리라 대충은 알고는 있었다. 이 스토리에서 사도요한이 "나는 물로써 세례를 주지만 이제 곧 오시는 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 자격조차 없다" 정확한 문장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런 느낌이다. 이 문장을 꽤 마음에 들어 했는데 책에는 그런 문장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2, 3장에서는 사탄이 예수를 유혹한다. 사탄은 예수를 굶주림, 권위, 권력, 지식등으로 유혹하려 한다.


내 비록 궁핍해 보이지만, 나도 이 빈곤 속에서 그들과 마찬가지로 빨리, 그들이 성취한 것, 어쩌면 그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도다.

- 「복낙원」 예수 그리스도

유혹을 뿌리친 예수는 물질적인 것보다 하느님의 사랑과 그의 뜻을 이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로써 인간 원죄로 상실된 '낙원'은 인간 의지와 도덕으로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피엔딩이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

선한 인간은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다.

-「파우스트」 中


오래된 이야기를 들으면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하기 마련이다.

매 순간 유혹은 우리를 덮쳐오고 있고, 우리는 그걸 쫓고 있다. 낙원은 회복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를 믿어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고 싶진 않다.


옛날 생활방식을 현재에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돈을 좇고, 성취를 이루고, 힘을 길러야 하며 동시에 욕망과 지배, 격정과 공포를 슬기롭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 현실이 그렇다.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고 믿음 굳센 사람은 영원한 삶을 산다고 하지만, 부유한 사람은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할 수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부귀영화를 쫒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 그분의 뜻을 믿지 말자는 말이 결코 아니다. 믿음은 삶에 굉장한 의지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해피엔딩 같은 것은 없다. 그것이 우리가 항상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Satan will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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