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사랑은 어디서 오는가

톨스토이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by 영찬

계절을 탄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엄마는 가끔 온몸이 근지럽다고 할 때가 있다. 그때쯤이면 계절이 다가오고 있으리라. 봄에는 꽃을, 여름에는 냉커피를(아이스아메리카노가 아닌 믹스커피에 각얼음을 띄운. 무조건.), 가을에는 단풍과 낙엽을, 겨울은 귤을 즐겨야 한다. 그녀는 그렇게 믿고 있다.

애석하게도 나는 근지러운 부분이 하나도 없다. 긁어 부스럼 생기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항상 손톱을 짧게 자른다.


이번에 읽은 책은 톨스토이 단편집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촛불

세 가지 질문

바보 이반

노동과 죽음과 병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두 노인

대자

이렇게 실려있다.

길이가 긴 것도 있었고 짧은 것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어릴 때 읽었던 동화, 탈무드 같은 느낌이었다.

어릴 때도 읽던 동화만 계속 읽듯 나도 재밌는 부분만 기억이 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걱정과 보살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있는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세 가지 질문」 中


톨스토이는 크림전쟁 참전 후 귀국하여 농노제폐지 및 농민 계몽에 힘썼다고 하는데, 그는 줄곧 사람이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다. 진부하게도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가치는 하도 많이 다뤄져서 나는 이제 어떻게 하면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만일 우리가 악을 악으로 없앨 수 있다면 주님이 우리에게 그런 본을 보여주셨을 걸세.
...
꼭 기억하시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걸 말이오. 바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때에만 우리가 가진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오. 앞으로 또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될지 어떨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인데, 오직 그 하나를 위해 인간은 이 세상에 온 것이기 때문이오!

「세 가지 질문」 中


도서관 가는 길 초등학교 앞에서 터질 듯이 맺힌 목련 봉오리를 보았다. 벚꽃나무도 봉오리가 돋아나기 직전이다.

갑자기 든 생각에. 내 인생에 꽃봉오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60번남짓 밖에(대충 90살 100살 산다고치고)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긴 몰라도 그보다 적을 수도 있다. 많다 하면 많고 적다 하면 적겠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사랑에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그중하나는 계절에 올라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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