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A. 밀른 「Winnie-The-Pooh」
곰돌이 푸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캐나다의 수의장교 해리 콜번이 곰 사냥꾼으로부터 아기 흑곰을 구입했다. 압도적 귀여움과 인기에 그 흑곰은 부대의 비공식 마스코트가 되었고 입양한 지역 '위니펙'의 이름을 따 '위니펙 베어'라는 이름이 붙었고, '위니'라고 불렸다.
유명세를 타고 위니는 런던 동물원으로 보내져 영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하 A.A. 밀른)은 아들 크리스토퍼와 동물원에 자주 갔었는데,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테디베어를 위니라고 별명 지을 정도로 유독 위니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밀른은 테디 베어, 돼지, 당나귀, 토끼, 캥거루등 아들의 봉제인형을 모티브 삼아 잠자리 동화를 지어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곰돌이 푸의 탄생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동화는 소심한 피글렛, 항상 우울한 이요르, 고집불통 티거, 인자한 캥거와 활발한 루, 똑똑하지만 엉뚱한 아울, 투덜대지만 가장 현실적인 래빗등 크리스토퍼 로빈 친구들의 좌충우돌 일상과 모험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푸가 상상 속 괴물 히파럼프를 잡겠다고 구덩이를 파고 자기가 좋아하는 꿀을 미끼로 갖다 넣어놨는데 본인이 구덩이에 빠지고 항아리가 머리에 끼여서 피글렛이 히파럼프라고 착각하는 에피소드와
북극(North Pole : 북쪽의 막대기 언어유희)으로 탐험을 간다는 로빈을 따라 푸와 친구들은 북극이 뭔지도 모르는데 일단 멋있어 보이니까 따라가는 에피소드가 기억이 난다.
이건 뭐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는 최고의 시트콤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말이야, 푸, 너는 제일 무슨 생각을 해?"
"아침으로 뭘 먹을까 하는 생각. 너는 무슨 생각을 해?"
"나는, 오늘은 어떤 신나는 일이 벌려질까 하고 생각해."
"나랑 같은 거네!"
또, 곰돌이 푸 하면 행복에 관한 명언들로 유명한데,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순수한 캐릭터들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달하려는 아빠의 사랑스러운 의도가 느껴졌다. 내가 어릴 때 이런 동화를 받았다면, 또 읽어달라고 떼를 썼을 것만 같다.
나는 사실 '푸' 하면 밈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중국에서는 푸가 시진핑을 닮아 방영이 금지됐다나 뭐라나ㅋㅋ 그리고 푸만의 무덤덤하고 엉뚱한 말과 모습이 가끔 웃긴 짤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아무리 동화책 저작권이 풀려도 그렇지 '곰돌이 푸 - 피와 꿀' 뭐 이런 공포영화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ㅋㅋㅋ 그냥 그 발상자체가 웃기다. 괜히 동심을 파괴하고 싶어 하는 건지, 잔혹동화로 만들고 싶은 건지.. 어른들도 참 짓궂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