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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Sep 16. 2018

96화 - 모두에게 사랑 받으려 했던 시간 (#2)

타임리치


모 티비 프로그램에서 인간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방송인이 말했다.


"남한테 사랑받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 세상에서 제일 인기많은 시체가 됩니다."


과연 그럴까?


언뜻보면 무척이나 공감 갈 수 있는 이야기지만,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온전히 자신의 경험적 근거에 의해 도출된 개인적인 의견이라 할 수 있다. 한 개인의 의견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진리처럼 여겨진다. 물론 그 의견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좁은 시각이 그저 공감이 된다는 이유로 다른이들의 시각마저 좁게 만드는 상황을 초래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만약 공감을 받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면, 그들은 많은 이들이 공감을 했다는 이유로 그들의 가능성을 꺾기 시작할 것이다.


공감은 위안을 주지만 때로는 자기 합리화의 중요한 요소가 되곤한다. 그 공감을 느끼는 주류가 관계 개선을 위해 도전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었다면 더이상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기 합리화에 공감은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는 없다. 모든 관계는 노력하면 가까워지고 노력하지 않으면 멀어진다. 문제는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려는 진짜 목적이다. 이것이 '남한테 사랑 받기 위해서'라는 목적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남한테 사랑을 받으려는 더 근본적인 목적이 문제다. 필자는 이것을 나의 가치가 인간관계를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사랑을 받으면 나의 가치가 올라가고, 사랑 받지 못하면 나의 가치가 떨어지는 느낌이 진짜 문제인 것이다. -> [시간부자 84화 : 모두에게 사랑 받으려 했던 시간]편 참조


나의 높은 가치를 나 스스로 인정하고 믿게 된다면 상대가 나를 사랑하느냐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것은 그 사람의 생각일 뿐, 그것이 나의 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면 남한테 사랑 받기 위해 했던 나의 노력에 대한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이것은 어떠한 대가없이 남을 위해 하는 행동이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사랑을 준다'라고 표현한다.


사랑을 주면 사랑을 받게 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MC 유재석...한국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연예인 중 한명이다.


그의 쏟아져 나오는 미담은 방송이나 인터넷 상에서 수없이 접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한편에선 그에 대한 악담을 찾으려는 세력들이 있다. 그 이유는 그렇게 남에게 사랑받기 위해 착한 노력들만 행하며 살다가는 진짜 내 모습을 잃게 되어 진정한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살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즉 인기만 남은 시체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인기많은 시체'라는 단어가 유재석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대부분 느낄 것이다. 그것은 그의 착한 노력들이 10년 이상의 오랜 시간동안 꾸준하게 행해지는 가운데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변함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내키지 않는 인위적인 노력을 10년이상 꾸준히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래서 유재석은 특별하거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그러한 힘든 노력들을 이겨 내고 있기 때문에...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그의 노력이 정말 내켜서 하는 일이라면,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 그러한 노력들은 그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 일것이다. 10년, 20년...그 이상도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그러한 노력이 대가없이 그저 상대를 위해 해주는 진심의 마음이라면 그는 이 상황을 힘들게 버티고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즐기고 있는 것이다.


즐길 수 있는 이유는 그런 노력이 대가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그를 행복하게 하기에 가능하다. 필자의 눈에 그는 매우 행복해보인다. 행복은 진심일 때만 가능하다. 그래서 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위한 노력이 대가없이도 진심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그 여유는 많은 재산이나 인기에서 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경제적 부나 인기를 갖고 있어도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그 마음의 여유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의 노래 가사를 보면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 노래 '말하는 대로' 가사 중 -




 "남한테 사랑받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 세상에서 제일 인기많은 시체가 됩니다."


그것은 인생의 낭비이니 시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하게 노력을 조절하자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적당히 노력하고, 적당히 사랑받고, 그렇게 적당히 사랑하는 당신의 인생은 행복할까?


필자는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나의 가치는 인간관계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조건없이 주는 사랑이 나에게 아무런 손해가 되지 않습니다. 남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세요. 그 마음이 진심이라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태어나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진심으로 남한테 사랑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남에게 진심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그것은 먼저 남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주는 것에서 비롯된다. 남에게 사랑을 주는 행위는 나를 사랑받게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즉 남을 사랑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과 같다. 


나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상대에게 아쉬울 게 없어지고 그때 비로소 상대에게 대가없는 사랑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랑을 주면 사랑을 받게 된다. 


결국 나의 가치는 더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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