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임리치 Sep 14. 2018

95화 - 퇴사의 목적 그리고 시간

타임리치


성공을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오다 보면 정작 내가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 헷갈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얼마나 크게 성공하겠다고 혹은 돈 몇푼 더 벌어보겠다고 내키지 않는 인간관계와 조직생활에 나를 계속 지치게 놔두는 게 맞는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


이때 질문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지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하늘과 땅 차이로 갈리게 된다.


'무엇 때문에'로 초점이 맞춰지면 열심히 일해야 하는 목적에 대해서 파고 들기 시작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로 초점이 맞춰지면 열심히 살아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


대부분 사람들의 초점은 '무엇 때문에'로 맞춰져있다. 그것은 아마도 사회 초년시절 꿈꾸었던 성공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항상 발생한다. 내가 꿈꾸어왔던 성공이 너무 막연한 것이다. 성공이 명확하게 그려져 있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사람은 대체로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하지 않는 것에 더 민감하다. 성공이 막연해진다면 우선 순위는 실패하지 않는 것으로 바뀐다. 실패하지 않는 것은 성공의 경우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꽤 구체화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다. 실패하지 않는 것의 구체적인 목표는...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는 것이다.


축구에서 이기기 위해 하는 경기와 지지 않기 위해 하는 경기의 차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당시 선수들의 몸짓 또는 행동들이 기억나는가? 지루하고 지쳐보이는 쪽은 당연히 후자였을 것이다. 실패하지 않는 것의 초점은 사실상 '실패'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기 자체가 선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스트레스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그리고 생각한다.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나를 이렇게 지치게 하는게 맞는 걸까'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스트레스 투성인 조직에서 버티는 것이 맞는 걸까'

'단지 그것 때문에 이렇게 나의 시간을 버려가며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


이때 초점이 ‘무엇 때문에’에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로 바뀌기 쉽다. 그러면 나를 지치게 만드는 이 행위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고, 초년 시절 꿈꾸던 성공은 더욱 막연해진다. 그리고 결론에 다다른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지는 말자.'


열심히 살지 않기 위해서는 그동안 꿈꾸었던 막연한 성공을 세속적인 못된 욕망으로 변질시켜야 한다. 그래야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되는 결정에 합리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 그것은 하던 일을 멈출 수 있도록 혹은 그만둘 수 있도록 큰 용기를 북돋아 준다.


욕망을 버리면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리고 내면의 행복을 위해 나의 시간을 갖는 것이 우선 순위가 된다. 당장은 그 시간들이 매우 만족스럽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또한 결국 알게 된다. 내면의 행복을 위해 나의 시간을 갖기 위해선 경제적인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열심히 살지는 말자'고 했던 나의 결정과 상충되는 것을 느낀다. 그러면 내면의 행복을 찾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우선적으로 찾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상에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없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초점이 ‘무엇’에 맞춰져 있는 경우를 보자.


초점이 지속적으로 ‘무엇’에 맞춰져 있다면, 즉 꿈꾸던 '성공'에 맞춰져 있다면 그것을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진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정확히 돈을 얼마까지 모으겠다 또는 사회적 지위를 어느 수준까지 올리겠다 등 세밀하고 정교하게 목표를 잡게 된다. 목표가 구체적이면 목표가 막연한 경우보다 힘든 현실을 견딜 수 있는 인내력이 더 상승한다. 물론 그 인내력을 넘어서는 숱한 위기들은 언제나 지속적으로 찾아온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무엇’ 에 집중하게 된다면, '성공'이라는 구체적인 목표에 집중하게 된다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왜 성공하고 싶은가'


바로...성공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는 것이다. 자신만의 이유를 찾게 되면 목표는 더욱 굳건해진다. 그러면 커다란 위기를 맞이해도 도망가지 않는다. 다른 방법으로 도전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은 성공해야 되는 자신만의 본질적인 이유를 찾은 것에서부터 나온다. 필자는 이것이 성공으로 가는 첫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미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목적과 이유가 특히 궁금했다. 그래서 그들을 찾으려 노력했고 만남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서 처음 듣게 되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이유는 그들의 목적이 열심히 살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목적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들 역시 내면의 행복을 위해 나의 시간을 갖는 것이 성공의 주된 목적이었다.


열심히 살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 그래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퇴사를 선택한 사람...

성공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사람, 그래서 치열한 현실을 버틴 사람...


둘의 목적은 같았다. 그러나 분명하게 드러나는 차이점이 있었다. 전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현실에서 도망가는 방법을 택했고, 후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현실과 맞부딪치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전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행복을 느꼈고, 후자는 무언가를 하는 것에 행복을 느꼈다.

전자는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어 행복을 찾았고, 후자는 눈높이가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행복을 찾았다.

전자는 행복의 시간을 누리고 나서 이후의 계획이 막연했고, 후자는 행복을 느끼는 과정부터 이후의 일들까지 모두 계획이 세워있었다.

결정적으로 전자는 나를 위한 행복이 중요했고, 후자는 소중한 사람을 위한 행복이 중요했다.


여기서 만약...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남을 위한 행복이 뭐가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다음의 예로 대답해보겠다.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하려 한다.


전자는 눈높이를 낮춘다. 그리고 저렴한 메뉴를 선택한다. 저렴한 메뉴일지라도 내 입맛에 맞고 만족해하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 행복감을 느낀다. 음식이 어떻든 내가 행복하면 그걸로 된 것이니까...


후자는 어떨까? 일단 레스토랑에 혼자 가지 않는다. 소중한 사람을 초대한다. 그리고 오로지 그 사람을 위해 가장 고급메뉴를 대접하고 싶어한다. 그 사람이 행복해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나의 행복이 둘째 순위로 밀린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행복을 소중한 사람과 나눌 때 나에게 더 큰 행복감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질문의 대답 끝에 퇴사를 결정한다. 누군가는 힘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시도를 하고, 누군가는 이루려는 목적에 걸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시도를 한다. 두가지 경우 모두 결정을 내린 근본적인 목적은 같으나 그것을 이뤄가는 삶의 태도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당신의 초점은 삶의 태도를 결정할 것이고 삶의 태도는 당신의 인생을 결정할 것이다.


지금 당신의 초점은 어디로 향해 있는가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time_rich_pnj/


네이버포스트                

http://naver.me/Fr1zxehp


매거진의 이전글 94화 - 아이폰을 사기 위해 일해야 하는 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