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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Oct 30. 2018

YOLO는 행복을 버리는 시간이다.

시간부자 116화


당신의 행복한 순간은 둘 중에 언제인가


금요일 오후 6시...당신은 퇴근 후 7시에 친구들과 불금의 술자리를 할 예정이며, 다음날 토요일은 1박2일로 여행을 떠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직 1시간을 더 일해야 한다.

일요일 오후 6시...소중한 사람들과 나들이를 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시간만 더 놀다가 7시에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월요일 출근을 위해 일찍 잠들 생각이다.


지금 현재를 즐기고 있는 것은 일요일 오후 6시이지만, 그 이면에는 다음 한 주의 근무를 버텨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자리잡고 있다. 반면에 지금 현재를 버티고 있는 것은 금요일 오후 6시이지만, 그 이면에는 주말에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감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언제가 더 행복한 지는 다를 수 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더 설레는 쪽은 금요일 오후 6시이다. 설렘은 '일어난 일'이 아닌 '일어날 일'에, '현재의 일'이 아닌 '미래의 일'에서 오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YOLO는 내일이 아닌 오늘을 위한, 미래가 아닌 현재를 위한 삶의 방식이다. 그렇다면 YOLO는 설렘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즐거울지라도 그 이면에는 YOLO이후의 삶에 대한 걱정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 걱정들을 잊으려 할 뿐 실제로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럼 YOLO는 행복하지 않은 걸까?


출처 : https://dash.harvard.edu/handle/1/37221623


미국 하버드 경영대 연구팀(Donnelly GE)은 세계 17개국의 4000여명의 백만장자(순자산 16억이상)를 대상으로 부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 순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증가했다

2. 소득의 증가는 삶의 만족도로 이어지지 않았다.

3. 재산의 증대가 유산이나 결혼을 통해 늘렸을 경우보다 노동이나 투자의 결실에 의해 이뤄졌을 때 삶의 만족도가 더 컸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자신의 능력으로 이룬 부의 증대는 행복의 증가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재산의 증가와 행복의 증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 데이터에서는 사뭇 다른 결과를 보였다. 아마도 Daniel Kahneman의 데이터를 본 기억이 났을 법하다. 그 데이터의 내용은 연봉이 약 8200만원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정서적 행복감이 더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하버드대 데이터에서는 그것과 달리 순자산이 16억대에서 100억대 이상으로 증가할 수록 삶의 만족도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걸까? 데이터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8천만원이후부터 16억까지는 행복감이 정체를 유지하다가16억을 넘어서면 다시 증가하는 걸까? 상반되는 결과 같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Daniel Kahneman 데이터는 소득에 따른 행복감의 차이를 본 것이며, 하버드대 데이터는 순자산에 따른 행복감의 차이를 본 것이다. 즉 변수가 다르다. 그리고 하버드대 데이터에서도 Daniel Kahneman 데이터 처럼 소득에 따른 행복도의 차이는 유의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즉, 이 모든 것은 소득순자산을 같은 개념으로 혼동하고 있기에 비롯되는 것이다. 소득순자산과 엄연히 다르다. 소득이 지출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 비로소 순자산이 된다. 바꿔 말하면, 


소득은 현재를 위한 돈이며 순자산은 미래를 위한 돈이다.

소득은 일어난 일에 대한 돈이며 순자산은 일어날 일에 대한 돈이다.


YOLO는 오늘을 위한 삶을 말한다. 즉 YOLO를 위한 돈은 소득에 속한다. 그러나 소득의 증가는 행복과 연관성이 없다. 고로 YOLO가 증가해도 행복은 증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순자산의 증가는 왜 행복과 연관성이 있었을까? 하버드대 연구팀(Donnelly GE)은 '부자들에겐 부가 증가할 수록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증가한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믿음이다. 순자산은 내일에 대한 믿음을 준다. 원하는 것을 내일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설렘을 느끼게 만든다.


다시 말하면, 순자산은 미래의 설렘을 준다. 마치 금요일 오후에 느껴지는 주말에 대한 설렘처럼 말이다. 

그러나 소득은 현재의 즐거움만을 준다. 마치 일요일 오후에 느껴지는 순간의 즐거움처럼 말이다.


순자산의 증가가 행복을 증가시킨다면 설렘은 행복과 꽤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설렘은 '미래의 일'에서 오는 감정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꿔서 표현해볼 수도 있겠다. 


내가 좋아하고 실현 가능한 일들이 미래에 많이 일어날 예정이라면 설렘이 증가한다. 설렘이 증가하면 행복이 증가한다. 행복이 증가하는 상태를 '행복하다'라고 한다.


즉 행복은 설렘을 쌓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고로 행복은 미래의 행복을 쌓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나의 능력으로 일궈낸 순자산의 증가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YOLO는 미래의 행복을 하나씩 버리는 과정이다. 즉 YOLO는 행복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상태이다.




출처                                                                                     

Donnelly, Grant E., Tianyi Zheng, Emily Haisley, and Michael I. Norton. 2018. “The Amount and Source of Millionaires’ Wealth (Moderately) Predict Their Happiness.”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44 (5) (January 11): 684–699. doi:10.1177/0146167217744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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