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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Dec 16. 2018

롤모델을 만나려 했던 시간

시간부자 131화

롤모델이 있었다.


그는 내가 꿈꾸고 있는 바를 이미 이루어낸 사람이었다. 그의 모든 것 하나 하나는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책속에 적혀있는 그의 말한마디가 가슴에 파고 들어 하루 종일 심장이 뛰기도 했고, 티비 영상에서 언급한 그의 말 한마디에 아무 이유없이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언젠가 그를 직접 만나 같이 식사하며 진솔하게 얘기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를 늘 꿈꿨다. 그래서 항상 그의 소식을 접하려 노력했고 그와 관련된 모든 컨텐츠들을 습득했다. 그가 강연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면 모든 것을 제쳐두고 그 행사에 참여했다.


객석에서 바라본 무대위에 서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영웅 같았다. 그가 뿜어내는 아우라는 그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가 했던 모든 것을 따라했다.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계획을 세워 규칙적인 시간을 보내고, 어떠한 도전도 서슴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 매일같이 꿈을 이루는 상상을 하고 그것을 글로 적어 벽에 붙여 놓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나는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됐다.


그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었다.


마치 기적과도 같았다. 아니 기적 그 자체였다.



그와 식사를 하기 며칠전부터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설렘과 긴장감이 나를 가만두지 않았으니 말이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엔 온통 어떻게 해야 잘 보일 수 있을까...어떻게 해야 실수하지 않을까...생각들로 가득했다. 마치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사람 같았다.


그렇게 하루 하루 머리를 싸매며 고민들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그날이 되었고...


결국 나는 그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됐다.



식사를 하는 동안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그와 인사후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변화된 나 자신 때문이었다.


그는 예상했던 대로 특별한 사람이었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고, 그동안의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미래를 전망하는 능력이 뛰어났으며, 누구보다도 도전정신이 강했다.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기에 손색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남다른 그와 함께하는동안 내내 나에게 든 생각은 이랬다.


그도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나의 영웅이었던 사람과 함께 하는 자리였기에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할 것 같았는데, 아주 담담하게 그를 마주하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 그와 헤어진 뒤에도 나는 계속 생각했다.


나보다 먼저 성공을 한 사람일 뿐이구나


내가 그사이 건방져진걸까?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날뛰는 하룻 강아지가 된 걸까? 근거없는 자신감은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오게 된 걸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아직도 그를 많이 존경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그에게서 배울 것이 너무도 많다. 다만 이전의 나였다면 그가 이루어 놓은 것의 10분의 1일이라도 이뤘으면 좋겠다는 것이 주된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처음으로 그를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것을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롤모델이었던 그처럼 되고 싶었던 마음에서 그와 다르게 나의 방식으로 성공한 내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변하게 됐다.


물론 여전히 그는 나에게 영웅같은 존재다. 범접하기 조차 매우 어려운 하늘같은 존재이다. 그런데 그를 롤모델로 설정후 그처럼 되기 위해 했던 수많은 노력들이 나의 많은 것들을 변하게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생각의 크기이다. 그가 해냈다면 나도 해낼 수 있다는 마음...그가 하늘이 되었다면 나도 하늘이 될 수 있다는 마음...


생각의 크기가 커지게 된 것이다.


그를 계속 신처럼 여기며 그를 추종하며 따라 다닌다면 나는 영원히 그를 따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그가 이뤄놓은 성공들을 나는 영원히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역시 사람이다.


나는 우리가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의 전환을 함으로써 그가 달성했던 성공들보다 더 높이 오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와 함께 식사를 한 것보다 그를 통해서 생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이...


나에겐 진짜 기적이었다.



무언가를 간절히 이루고 싶다면 그것을 이미 이루어 놓은 롤모델을 찾아보고 그 롤모델을 만나기 위해 미치듯이 노력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그 롤모델을 만나게 돼서 당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면 당신은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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