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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Jan 23. 2019

반대에 부딪친 시간의 의미

시간부자 142화

새로운 계획, 새로운 목표, 새로운 방향, 새로운 길에는 언제난 반대 의견들이 존재한다. 반대 의견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위험 요소들을 미리 알 수 있게 해주어 피해갈 수 있게 또는 다른 길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리스크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반대 의견이 긍정적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 의견에는 언제나 부정의 에너지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 의견에 부딪칠 때 원래의 계획을 포기하곤 한다. 반대 의견의 팩트보다도 그것에 포함된 부정의 에너지가 사기를 떨어뜨리고 희망을 꺽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둘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바로 반대 의견의 팩트와 부정의 에너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레이달리오의 원칙


서점에 들린 어느날 책 한권이 눈에 확 들어왔다. 레이달리오의 '원칙'이란 책이었다. 책의 디자인이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여서 그러기도 했지만, 그보다 나의 눈을 더 끈 것은 이 책에 대한 빌게이츠의 한줄 평 때문이었다. 그 내용은 이랬다. 


"레이달리오는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지금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소중한 지침과 통찰력을 주었다."


빌 게이츠가 그런 극찬을 했다니 이 책이 과연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그래서 책을 사기 전에 읽은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내용들을 만나게 됐다. 그 내용은 이랬다.


"번역이 어렵게 돼서 읽기가 어려워요."


후기의 내용들은 대체로 일치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구매하는 것을 만류했다. 나는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7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3만원이 훌쩍 넘는 이 책을 큰 맘 먹고 사려 하는데 정작 번역 때문에 이해가 잘 안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책 사는 것을 보류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연히 보게 된 한 기사의 내용이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바로 중국에 있는 세계 최대의 댐 '싼샤댐'에 관한 기사였다.


싼샤댐


싼샤댐은 양쯔강 중상류인 중국 후베이성 이창의 협곡을 잇는 댐이다. 이 댐은 세계 최대의 전력량, 세계 최대의 방류량, 세계 최대의 수몰면적, 세계 최대의 공사비 등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이 엄청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설계로 성공적으로 완공된 이 싼쌰댐에 궁금증을 갖게 된 한 기자가 댐 설계자를 찾아가 물었다. 


"이런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을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설계할 수 있었습니까? 누구 덕분에 이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거죠? "


그는 대답했다.


"댐 건설에 반대했던 사람들 덕분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런 문제가 생겨서 반대하고, 저렇게 하면 저런 문제가 생겨서 반대하고, 이런 저런 이유들로 댐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모든 반대들을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니 최고의 설계안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반대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지차이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신선한 충격을 받은 나는 다시 서점으로 향하여 '레이달리오의 원칙' 책을 샀다. 번역이 어려우니 읽지 말라는 반대 의견들을 극복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빌게이츠의 극찬을 공감할 수 있는 순간과 맞이하게 됐다. 시간이 흘러 책을 다 읽었을 무렵 '레이달리오의 원칙'은 내 인생의 바이블이 될 만큼 강력한 영향을 주었다. 번역이 어려워서 읽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경험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반대 의견이 갖고 있는 팩트와 부정의 에너지를 구분했기에 가능했다. 번역이 어렵다는 팩트는 책을 더욱 집중해서 정독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깨닫게 됐다. 좋은 컨텐츠를 얻는 과정에서 그 과정이 불편하다고 컨텐츠를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지를 말이다. 


좋은 책이라면... 


번역이 문제가 될까? 

종이의 질이 문제가 될까? 

가격이 문제가 될까? 

가독성이 문제가 될까?


그러한 불편감들을 이겨낼 수 있는 독서 능력이 길러지게 되면 어떠한 책도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이 생기게 되며, 그것은 결국 나의 인생을 완벽하게 설계하는데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레이달리오의 '원칙'은 나에게 그런 컨텐츠가 되었다.



목표에 다다르기까지 수많은 반대 의견들과 부딪친다. 그런데 그 반대 의견들이야말로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진짜 핵심을 담고 있다. 반대 의견은 곧 개선점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개선하면 할수록 목표와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 그러므로 나의 목표에 반대 의견이 나타난다면 기꺼이 환영해야 한다.


세상 만사에 반대 의견이 없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반대 의견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없는 것이 아니라 반대 의견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견들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반대 의견이 없다는 것은 개선해야할 점을 모른다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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