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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Feb 06. 2019

친구가 힘들 때 연락해도 될지 고민되는 시간(사례#1)

시간부자 146화

[시간부자 119화 - 친구가 힘들 때 연락해도 될지 고민되는 시간]편을 발행한 지 두달즈음 됐을 무렵, 어느 한 독자로부터 답문을 받았다.



"이 글을 읽고 제가 바뀌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좋은 감정만을 주고 받았었나봐요. 친구가 힘들 때 연락하는 걸 마음속으로 어떤 핑계를 만들어서 피해왔고, 정작 내가 힘들 땐 왜 아무도 내게 전화하지 않는 걸까라며 우울해했거든요. 이 글을 읽으니 제가 참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제는 제가 먼저 다가가요. 사실 몇초 망설이긴 해요. 지금 통화하면 몇 시간은 기본일테고, 지금 피곤해서 막 자려던 참이었는데, 내일 출근전까지 나는 몇 시간을 잘 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이 들어서...


물론 처음 전화할 땐 어색하긴 했지만, 한 두명에게 그렇게 하다보니 이젠 전혀 그런게 없더라구요. 오히려 친구를 위로해주면서 제가 에너지를 받아서인지 새벽까지 통화를 하고 다음 날 일어나도 피곤하지 않고 기분도 더 좋더라구요. 그리고 친구사이도 더 돈독해졌어요.


너무 감사해서 이렇게 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이기적이고 용기없는 분이 계시다면 꼭 한번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감정만을 주고 받는 사이는 좋지 않은 감정을 다루는 데 미숙하다. 그래서 좋지 않은 감정을 다뤄야 하는 상황에 부딪치면 상황 자체를 피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리고 합리화를 한다. '친구가 불편해할지 모르니까'라고 말이다. 물론 친구가 불편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구가 불편해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나 또한 불편해하고 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사람을 보면서...'개인 소지품이라 내가 들어주면 싫어할거야'...라고 먼저 걱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연락을 한다는 것은 그의 불편한 감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분명 수고스러운 일이다.


당신은 정말로 친구가 불편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배려를 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단지 그 수고를 겪는 것이 불편한 것이었을까?


당신이 힘들 때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관심과 사랑인가? 아니면 당신을 홀로 두는 것인가?


당신은 힘든 순간에 진심으로 부재중 통화 0, 새로운 메세지 0을 원하는가?



가치있는 일은 긍정의 에너지를 담고 있어서 그일을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힘이 나게 한다. 기분 또한 좋아진다. 뿌듯함이 넘친다. 즉 일종의 행복감이 느껴진다. 행복을 느끼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그 느낌을 다른 사람들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공유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바로 위의 독자의 사례처럼 말이다.


힘들어하는 친구를 홀로 둠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잘 해결된 사례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행동이 당신과 친구사이를 그리고 당신을 더 행복하게 했을지는 의문이다. 행복하게 했다면 당신은 힘들어하는 친구를 홀로 두는 것이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라며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고 다녔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아직까지 그 방법을 기분좋게 추천하며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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