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임리치 Jul 08. 2018

48화 - 꼰대가 되지 않는 데 걸리는 시간

타임리치

* 꼰대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 - < 출처 : 위키백과 >

" 나 때는 말야..."
" 내가 해봐서 아는데..."
" 그럴 땐 당연히 이렇게 해야지..."
" 진짜 너희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다..."

당신은 이런 말들을 주로 하는 편인가 아니면 듣는 편인가

누구나 꼰대를 싫어한다.
꼰대가 되고 싶은 사람 또한 없다.

그런데 꼰대는 어디에나 항상 존재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필자는 한 때...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최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즉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할 수록 친구들이나 가족과의 만남에서는 나의 생각을 엄청나게 강요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마도 꼰대이지 않은 척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일부 어린 친구들에게만...

이것은 꼰대라는 단어가 상하관계에서만 지칭되는 부정적 단어이기 때문에 그런 이중적인 모습이 연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어린 친구들 앞에서 꼰대이지 않은 척 했던 필자의 실제 마음속은 어땠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였을까? 아니면 받아들이는 척 했을까?

'난 이렇게 너희 얘기를 들어주려 노력하고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려는 사람이야.'

당시 나는 그 친구들과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했을까?
그냥 가식으로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고 있던 건 아닐까?

어쩌면 필자는 최고의 연기를 하는 꼰대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것이야 말로 난치병 중의 난치병이다. 자신이 꼰대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꼰대인지 아닌지 사실 자기 자신은 알기가 힘들다. 그것은 꼰대질의 대상이 젊은 세대에만 국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꼰대질의 밑바탕은 모든 인간 관계에서 드러난다.

단지 상하관계, 강자와 약자의 관계에서만 그것이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

평소 인간관계가 내 의견만을 강요하는 꼰대질에 파묻혀 있는데, 어린 친구들에게만 잠깐 아닌 척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그저 관계에 따라 꼰대 아닌 척 행위를 연기하는 가식일 뿐이다.

내가 꼰대인지 알기 위해서는...다시 말하면 내가 남의 의견을 듣지 않고 나의 의견을 강요하는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나와 평등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평소에 내가 어떻게 대하는지 그들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

가장 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바로 답이 나올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출처 : 페이스북을 하면 안되는 이유 https://youtu.be/kZWlWjO4keA


젊은 세대에게...즉 상하관계에서만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모습만을 보여주기 위해 SNS에 실상과는 다른 모습을 포스팅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꼰대질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은 젊은 세대가 아닌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시작해야한다.

배우자, 부모님, 자녀, 형제, 자매...또는 가장 친한 친구

나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는 꼰대 아닌 척 연기를 최고로 잘하는 꼰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time_rich_pnj/

매거진의 이전글 45화 - 답장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