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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Jul 18. 2018

57화 - 금수저와 흙수저의 시간

타임리치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한사람씩 앞에 나와 자신의 장래희망을 말하는 시간이 있었다. 필자의 어릴 적 꿈은 63빌딩 건물 정도되는 기업의 회장이 되는 것이었다. 앞에 나가서 '63빌딩 회장이 되겠어요'라고 말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모든 아이들이 '교사''경찰''군인''운동선수''회사원' 이 다섯개의 단어를 돌림 노래하듯 이야기했다. 나만 독특한 꿈을 말하면 웃음거리가 될까봐 내 꿈을 속인 채 '군인'이라 거짓말을 하고 자리로 돌아온 기억이 난다.


63빌딩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그냥 그것을 갖고 싶었던 나의 꿈은 그렇게 잊혀지고 말았다.



부모라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리고 나보다 더 잘 되기를 바란다. 더 부유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식 교육을 노후의 대처방안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잘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교육 시킨다. 부모의 능력이 닿는 대로 뒷바라지를 한다. 부모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해 아이를 서포트한다. 어떠한 교육이 아이에게 좋을지 다른 부모들과 많은 상의를 한다.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 얻는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하고 있는 교육이라면 일단 시킨다.


내 아이만 뒤쳐지는 것이 싫으니까...


그러다보니 하나의 교육을 마치기 전에 다음 교육과정을 미리 계획해야 한다. 그래야 고급 교육을 다른 아이에게 밀리지 않고 받을 수 있다. 결국 초등학생 때 대학입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아이들도 그것이 정답인 줄 알고 무작정 따라간다.


그런데 따라와주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중간에 부모와의 갈등으로 계획했던 길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부모의 말은 잘 듣지만 부모의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도 내 아이는 다를 거라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그럭저럭 좋은 대학에 입학을 했고 운이 좋게도 다들 부러워하는 대기업 회사에 취직도 하게 됐다고 치자.


이것이 당신이 계획했던 자녀 교육의 최종 목적지였는가...



내 아이의 꿈이 아닌 다른 사람의 꿈으로 만든 회사의 일원이 돼서 그들의 꿈을 위해 일해주는 것이 당신의 계획인 것인가


"그래도 월급을 많이 주니까...열심히 돈을 모아서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너같은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야지."


결과적으로 아이는 잘 살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당신의 딱 기대치 만큼이다. 당신이 아는 범위, 당신의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치까지 갈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당신이 생각하는 수준으로만 아이를 키웠기 때문이다.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릴 때부터 부유하게 자라 부족한 것 없이 원하는 것은 다 할 수 있고 부모의 돈으로 집도 취직도 결혼도 걱정없는 아이...

어릴 때부터 경제적으로 빈곤하여 원해도 갖을 수 없는 것이 많고 남들처럼 살기 위해서는 교육, 취직, 결혼 모든 것을 빚으로 시작해야 하는 아이...


단지 돈의 차이일까? 아니..돈보다 훨씬 더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생각의 차이다.


흙수저가 어릴 때부터 듣던 말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회사에 취직해라" 이다.

금수저가 어릴 때부터 듣던 말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회사를 만들어라" 이다.


흙수저의 교육의 목적은 열심히 공부해서 일류 대학에 들어가 좋은 스펙을 쌓고 남부러워할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다.

금수저의 교육의 목적은 열심히 공부해서 일류 대학에 들어가 좋은 스펙을 쌓고 남부러워할 회사에 들어갈 정도의 인재를 고용하는 것이다.


생각의 출발점이 아예 다르다.


흙수저는 좋은 회사의 최고의 일원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열심히 노력한다.

금수저는 좋은 회사의 최고의 사장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열심히 노력한다.


시작부터 돈에서 차이가 나는 마당에 생각의 차이는 그 격차를 더 크게 만든다.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를 부모가 가진 돈으로만 판단하는 당신은 불평등한 이 사회에 불만이 쌓여가고 부자에 대한 적대감은 커져가며 그런 부자가 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것을 아이에게 가르친다.


아이는 크나큰 격차와 더불어 부자에 대한 적대감마저 갖게 된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수준이 일반적이라 여긴다. 주변에서도 다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당신도 주변인들도 모두 같은 수준의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그리고 그 목표를 아이에게 가르친다.


아이는 딱 그정도의 삶을 살게 된다.


사람은 자신이 목표한 만큼만 이루기 때문이다.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부모가 수저를 금처럼 대하면 금수저가 되고 흙처럼 대하면 흙수저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금처럼 대할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금을 본 적이 없는 당신은 절대 금처럼 대할 수 없다. 방법을 모르는 당신은 남들이 하는 대로 좋다고 하는 것은 다 시켜보려고 한다. 그런데 남들의 방법이 흙이라는 것은 알지 못한다.


아이를 금수저로 만들어 주고 싶은가


그렇다면 아이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먼저 교육해야 한다. 


부모가 금에 대해 알지 못하는데 아이를 금처럼 만들어주고 싶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금이 되기 위해 당신이 먼저 노력하고 공부해서 바뀌어야 한다.


아이는 그런 당신의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를 그저 보고 배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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