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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Jul 23. 2018

62화 - 강아지의 행복한 시간

타임리치


출처 : '뉴스1'  2018년 4월17일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대형 마트의 보관함에 4시간동안 갇혀있던 강아지의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주인은 개인 일정을 보고 있었다.


'주인이 직접 갇혀봐야 한다'

'자기 자식이 갇혔다고 생각해봐라'


...등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


만약 그 주인이 강아지를 평소 자신의 아이처럼 생각했다면 이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하나의 인형이나 장난감 정도로만 여겼기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일은 그동안에도 종종 발생해왔으며 앞으로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물어보겠다.


당신은 얼마나 떳떳한가...


1살짜리 강아지가 죽을 때까지 집에 갇혀 있는 시간에 대해 알아보자.


독립을 해서 강아지와 둘이 살고 있는 당신이 강아지를 위해 매일 30분씩 산책을 할 예정이며, 1년에 딱 한번만 강아지를 맡기고 2박3일 여행을 가는 전제로 계산 해보겠다.


강아지의 남은 수명 14년...

-> 14년 X 365일 = 5110일


당신이 여행을 가는 동안 다른 집에 갇혀 있는 시간은 1년에 3일

-> 3일 X 14년 = 42일


강아지는 죽을 때 까지 5068번 산책을 하게 된다. (5110일 - 42일 = 5068일)


총 산책시간은...

30분 X 5068회 = 152040분

=> 약 105.5일


약 3개월하고 반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죽을 때까지 집에 갇혀 있는 시간은

14년 - 3개월반 = 13년 8개월 반이다.


남은 수명의 97%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매일 1시간씩 산책을 시켜도 13년 5개월동안(남은 수명의 95%)

매일 2시간씩 산책을 시켜도 12년 10개월동안(남은 수명의 91%)


집에 갇혀있다.



심지어 그 중에 4년5개월은 당신을 기다리며 갇혀있다.

-> [시간부자만 알고 있는 소중한 시간 : 11화 - 강아지가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참조




좋아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낼 때 당신은 기분이 어떠한가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재밌고 행복한 시간일 것이다.


강아지한테는 그 시간이 바로 당신과 외출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 시간이 남은 수명의 3%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당신이 1년에 여행을 두번 이상 가게 되거나 2박3일 이상으로 가게 되면 또는 산책을 30분 이하로 시킬 경우 그 시간은 더 줄어들게 된다.


물론 당신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안다. 단지 강아지를 위해서 여행을 아예 안갈 수도 없으며, 산책시간을 지금보다 두배 이상 늘릴 수도 없는 현실일 것이다. 강아지가 집에 있는 것이 갇혀있다라고 표현되는게 그닥 내키지 않는 것도 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한번 되짚어보자.


지금 당신 옆에 있는 강아지는 당신에게 단지 강아지인가 아니면 당신의 소중한 아이이자 가족인가


강아지가 당신의 진짜 아이라면 지금처럼 대하겠는가...


매일 산책시켜주니까 남은 수명의 97%의 시간정도는 집에 있어도 괜찮다고 느껴지는까... 당신의 아이여도...


마트에서 강아지를 감금시켰던 주인은 평소에 산책을 안시켰을까?

집에서 밥도 안주고 폭행하고 괴롭히는 주인이었을까?

그렇게 강아지를 막대하는 주인이었다면 쇼핑하는데 거슬리게 굳이 왜 마트로 데리고 왔을까?

그냥 집에 내팽개쳐두는게 훨씬 편했을텐데...


그 주인은 어쩌면 평소에는 당신보다 훨씬 더 강아지에게 잘 했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강아지를 대하는 마음이다. 강아지를 항상 단지 강아지정도로만 여겨왔기에 평소에는 아무리 잘해주더라도 자신에게 불편한 순간이 오면 감금해버리는 순간적인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자신의 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는 때로 부모에게 재롱을 떨고 애교도 부리는 즐거움을 제공하지만 그것이 아이를 키우는 주된 목적은 아니다. 양육의 주된 목적은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아이의 행복이 곧 부모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강아지를 당신의 진짜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생각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 근본적인 것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강아지의 행복을 위해서인지 말이다.


물론 누구도 당신에게 부모같은 마음을 갖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강아지가 당신을 부모보다 더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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